

이 사진을 보라.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대사로 유명한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의 한 장면. 영국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차를 훔쳐 도주하는데 경찰차가 따라 붙는다.

근데 어딘가 낯이 익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i40 모델이다.실제 영국은 현대차의 i30 모델을 경찰차로 쓰고 있다고.

왱구님들 누구나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경찰 순찰차. 그리고 집회나 시위 때마다 경찰들이 우르르 내리는 대형 경찰버스. 모두 현대차나 기아차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있다.국내든 해외든 현대기아차가 경찰차로 두루 쓰이고 있는 건데.

최고 속력이 더 빠른 벤츠나 BMW, 테슬라, 포르쉐 경찰차는 왜 국내에선 안 보이는걸까? 유튜브 댓글로 “왜 경찰차는 다 현대기아차인지 알아봐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외제차에 비해 저렴하기도 하고, 수리도 쉽고, 잠복이나 순찰을 하면 거의 하루종일 차에서 지내야 하는 현장 경찰들도 대기하기 편한 내부 구조 덕에현대기아차를 선호 한다고.

국민혈세로 구입하는 경찰차는 정부가 제시하는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이를 만족하는 차량이 주로 현대기아차라고. 근데 특정 브랜드만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어서, 경찰은 다른 브랜드 차량 도입도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 차인지는 영상을 끝까지 보면 알 수 있다.

일단 팩트체크부터. 직접 경찰청에 문의해 현재 운영 중인 차종을 확인해 봤다. 우선 우리가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12순찰차로는 현대 소나타와 아이오닉.

고속도로 등에서 과속이나 음주운전 등을 단속하는 교통순찰차로는 현대 소나타와 제네시스 G70 모델이 활용되고 있다. 평소에는 일반 승용차처럼 보이지만,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순식간에 사이렌을 울리며 단속하는 바로 그 차다.

사고 조사를 위해 현장에 출동하거나 지문이나 DNA 감식을 맡는 과학수사대가 현장을 찾을때는 현대 스타리아 차량이 동원된다.기아 카니발과 기아 ev9도 경찰차에 포함된다.

그냥 행정 차량으로는 기아 카니발, 기아 니로, 현대 아반떼, 현대 스타리아 등을 쓰고 있다. 또 의경들이 주로 타고 내리는 대형버스로는 현대차 수소전기버스 등이 운영 중. 하나하나 사진 찾고 대조하느라 고생한 만큼 왱구님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근데 진짜 거의 대부분 현대기아차다. 왜 그런 걸까? 속도가 더 빠르고 성능이 좋은 외제차를 사면 치안 유지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경찰청 관계자]
고성능차는 단가가 높고, 공간이 좁아요. 지구대 직원들 같은 경우 거의 하루 종일 차에 타고 있는, 집같은 공간인데 좀 편해야 하잖아요. 시내 주행의 경우 100km 이상 달리는 경우도 거의 없고. 경찰관서가 전국에 있는데 AS망도 잘 되어 있어야 하니까 국산이 더…

그러니까 국민혈세로 사는 경찰차이기 때문에,가격을 고려 안 할 수가 없고. 속도가 빠른 대신 내부 공간이 비좁은 외제차에 비해국산 현대기아차가 더 경찰이 쓰기 편하기 때문이라고.

특히 현대기아차는 경찰에 차량을 납품할 때 가격도 조금 깎아주는 편이라고 한다. 경찰차로 외제차를 사면 안 된다는 명확한 법이나 규정은 없지만, 가성비나 효율성을 고려할 때 현대기아차를 사는게 더 이득이라고.

그리고 포르쉐 등 속도가 빠른 차량도제네시스 G70으로 다 잡아내는 게 가능하다고.

경찰이 현대기아차를 쓸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 보통 경찰은 조달청 나라 장터를 통해 경찰차 입찰 계약을 진행한다.

이때 정부가 정해둔 탄소배출 기준 등이 있는데 이 조건을 충족하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한다.근데 이 기준을 통과하는 게 주로 현대기아차라는 것.

또 차량을 실제 경찰차로 활용하려면 차량 외부 도색이나 내부 구조를 바꿔야 하는데,현대기아차 차종이 이에 적합한 구조라고.

[현대기아차 관계자]
가격 경쟁력과 전국적인 신속한 정비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경찰차는 조달청 규정에 따라 선정되는데 관련 기준을 다 충족하고 있으니까 경찰차로 선정되는 것 같은데요.

취재 하다가 알게된건데, 국회 등지에서 왜 경찰차로 현대기아차만 쓰느냐는 지적이 있긴 했나보다. 특정 업체만 왜 밀어주느냐는 건데, 앞서 설명한 이유들을 놓고 보면 경찰 입장에선 좀 억울할 만한 ‘억까’인거 같기도.

그럼에도 경찰은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현대기아차가 아닌 다른 회사의 차종을 경찰차로 쓰는 걸 고민중이라고. 정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차량이라도, 따로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 경찰이 고민중인 차량은 바로 바로…

르노의 그랑 콜레오스다. 르노코리아가 4년만에 내놓은 중형 SUV인데, 일부 현장 경찰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아무튼 나라를 위해 뛰는 대한민국 경찰분들, 오늘도 튼튼한 차를 타고 안전하게 치안 활동에 나서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