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김태완 감독 극찬 받은 ‘베테랑’ 이웅희, “천안 위해 더 열심히 뛸게요!”

정지훈 기자 2024. 9. 2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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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천안)]


“천안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1988년생 베테랑 이웅희가 헌신적인 수비와 승리를 결정짓는 득점으로 천안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김태완 감독은 이웅희를 향해 극찬을 보냈고, 이 말을 들은 이웅희는 짧지만 굵게 답했다.


천안시티 FC는 21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1라운드에서 충북 청주 FC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천안은 3경기 무패(2승 1무)를 이어가며 승점 36점이 됐고, 리그 9위로 올라섰다. 또한, 천안은 충청 더비 5경기 무승(2무 3패)에서 탈출하며 첫 승을 기록했다.


충청더비에서 첫 승. 특히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 조직력이 좋았다. 전반기에는 실점이 많았지만, 후반기 들어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천안은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특히 이날의 주인공은 이웅희였다.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이웅희는 베테랑답게 수비 라인을 진두지휘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고, 위기의 순간마다 몸을 던지는 헌신적인 수비를 펼치며 무실점을 지켜냈다. 여기에 결승골까지 만들었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천안이 잡아 공격을 시도했다. 이후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이웅희가 논스톱 슈팅으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김태완 감독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이웅희는 팀에 헌신하는 선수다. 옆에 있는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영감을 주고 있다. 득점까지 해줘서 고맙다. 득점은 이웅희가 해줬지만 모따나 툰가라도 잘해줬다. 주인공은 이웅희지만 모든 선수들이 만든 득점이고, 승리다”며 활짝 웃었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이웅희다. 팀 내 최고참인 신형민(1986년생)이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바로 이웅희다. 1988년생의 나이지만 이번 시즌 26경기를 소화하며 팀 내에서 모따(29경기) 다음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대부분 풀타임 활약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경기 후 이웅희는 “작년에 강원에 있을 때 골을 넣긴 했다. 기분이 좋거나,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다만 골이 들어갔을 때 우리가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만 한 것 같다. 툰가라한테 물어봤는데, 슈팅이 약간 빗맞았다고 하더라. 옛날부터 문전에서 그런 냄새는 제가 잘 맡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 감독의 칭찬을 전해들은 이웅희는 특유의 담담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보지는 못했지만, 감사한 마음뿐이다. 제가 말주변도 별로 없기도 하고, 제 성향 자체가 평온하고 감정 기복이 없는 편이다. 코칭스태프에서 그런 면을 알아주시는 것 같다. 좋게 이야기하면 믿어주시는 것 같다. 그런 믿음 덕분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다”고 답했다.


[천안시티 수비수 이웅희 인터뷰]


-이번 시즌 첫 골이 아주 중요할 때 터졌다. 소감은?


작년에 강원에 있을 때 골을 넣긴 했다. 기분이 좋거나,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다만 골이 들어갔을 때 우리가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만 한 것 같다. 툰가라한테 물어봤는데, 슈팅이 약간 빗맞았다고 하더라. 옛날부터 문전에서 그런 냄새는 제가 잘 맡는 것 같다.(웃음)


-전남전에 이어 무실점 승리를 했다


사실 후반전 같은 경우에는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수비 라인보다는 위에서부터 많이 뛰어주며 싸워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무실점을 할 때는 수비도 잘했겠지만, 위에서부터 많이 싸워줘야 가능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동료들 덕분에 무실점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전반기는 아쉬웠지만, 후반기에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 분위기는?


시즌 초반에는 감독님이 처음 오셨기 때문에 여러 조합도 맞춰보면서 시행착오도 있었다. 감독님께서 워낙 생각도 많으시고, 전술적으로도 뛰어난 분이시기 때문에 빠르게 잡아주신 것 같다. 어쨌든 여름 이후에는 결단을 내리신 것 같고, 팀을 안정적으로 잡아주셨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안정감을 가지고 가고 있다.


-지난 전남전에 이어 오늘도 김태완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어떤가?


인터뷰를 보지는 못했지만, 감사한 마음뿐이다. 사실 감독님과 대화가 많은 편은 아니다. 저를 싫어하시는 것 같지는 않은데,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하지는 않는다. 제가 말주변도 별로 없기도 하고, 제 성향 자체가 평온하고 감정 기복이 없는 편이다. 코칭스태프에서 그런 면을 알아주시는 것 같다. 좋게 이야기하면 믿어주시는 것 같다. 그런 믿음 덕분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잔디 상태가 훌륭하다.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천안은 대한민국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잔디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관심을 가지지 않다가 다시 봤다. 엉망인 곳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상암도 그렇고, 최근 울산도 좋지 않다. 얼마 전에 울산 경기를 봤는데, (윤)일록이가 하필 넘어졌다. 심각한 것 같다. 안타깝기도 하다. 선수 입장에서는 잔디 상태가 좋아야,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 그건 당연한 것 같다. 천안은 잔디 상태가 퍼펙트하고, 끝날 때까지 유지가 된다.


-이번 시즌 K리그2가 정말 치열하다는 느낌이다


시즌 초반부터 많이 느꼈다. 경기에 지고나면 왜 졌지?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경기도 많다. 그만큼 만만한 팀이 없다. K리그1에서는 격차가 나는 시즌도 있는데, 이번 시즌 K리그2는 예측하기가 더 힘들다. 까딱 잘못하면 1위 팀도 하위 팀에게 질 수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조금만 더 준비를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고, 우리도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7경기 정도를 남겨뒀다. 김태완 감독은 최고의 시나리오로 플레이오프 진출이라고 했는데, 선수들의 생각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아직 큰 목표는 말하고 있지 않다. 우리의 실수로 경기를 망친 경우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런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감독님 말씀대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훈련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훈련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있다. 대체적으로 감독님께서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지 않는다.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신다. 어린 선수들도 활발하게 훈련하면서 분위기는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후배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데, 어려워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적당히 밸런스를 맞추면서 해야, 후배들이 풀어지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웃음)


-남은 시즌 목표는?


개인적인 목표는 크게 설정하지 않았다. 뭔가 목표를 가지고 가면 잘 안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모든 것을 팀에 포커스를 맞췄다. 팀이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좋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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