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맛집 3선

동해 한가운데 외따로 솟은 울릉도는 배를 타고 두세 시간을 건너야 닿는 거리이지만, 바다에서는 오징어, 자리돔, 홍합이 잡히고, 산에서는 명이나물과 부지갱이, 삼나물이 자란다.
사시사철 바뀌는 해류와 기후 덕분에 재료가 풍부하고 맛이 깊다. 바다와 산이 가까워 어제 잡은 생선이 오늘 회로 올라오고, 방금 꺾은 나물이 바로 밥상에 오른다. 울릉도를 찾는 여행자라면 눈에 담을 풍경만큼이나 맛으로 기억되는 한 끼를 꼭 경험해야 한다.
관광지 중심의 식당보다 오래된 간판을 지닌 식당, 현지 주민이 발길을 놓지 않는 곳이 있다. 지금 소개하는 세 곳, 신비섬횟집, 정수네 고깃집, 아리랑김밥은 울릉도를 대표하는 맛집이다. 이 맛집들을 자세히 알아본다.
1. 바다 위에서 바로 잡아 회 ‘신비섬횟집’

신비섬횟집은 울릉도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가 즐겨 찾는 해산물 전문 식당이다. 이름 그대로 신선한 제철 해산물을 바로 손질해 내놓는다. 자리돔, 오징어, 독도뽈락 등이 있으며, 주문이 들어가면 즉석에서 회를 뜬다.
대표 메뉴는 단연 물회다. 새콤한 양념장에 오징어, 뽈락, 해삼, 멍게 등이 듬뿍 들어가고, 얼음 육수가 곁들여져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독도뽈락을 넣은 일반물회는 신비섬횟집의 인기 메뉴로, 깊은 감칠맛이 남는다. 바다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고, 신선한 해산물의 식감이 살아 있다. 식사 후에는 따뜻한 전복죽을 함께 주문하는 손님이 많다. 전복이 큼직하게 들어가 고소하고 진한 풍미가 오래 남는다.
이 외에도 매운탕, 해계탕, 모둠회 등 메뉴 구성이 다양하다. 매운탕은 물회 국물로 만들어 감칠맛이 배가되고, 해계탕은 닭고기에 전복과 해삼을 넣어 보양식으로 즐기기 좋다. 모둠회는 자리돔, 광어, 오징어를 함께 내어 여러 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모든 음식은 과하지 않은 간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장은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 식사 중에도 창밖으로 도동항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부는 깔끔하고 좌식·입식 테이블이 모두 마련돼 있다. 주차는 건물 내 일부 가능하며, 인근 갓길 주차도 허용돼 접근성이 좋다.
2. 숯불 향으로 익히는 고기 ‘정수네 고깃집’

정수네 고깃집은 한우등심구이, 우삼겹구이, 숙성삼겹살, 대패삼겹살, 양푼이 매운갈비찜 등 다양한 고기 요리가 준비돼 있다. 특히 점심특선으로 내놓는 돼지 두루치기와 오징어 두루치기는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된장찌개는 집된장으로 끓여 진하고 고소해 국물의 깊은 맛이 밥 한 공기를 금세 비우게 한다. 돼지 두루치기는 잡내 없이 담백하고, 고기의 기름기가 잘 빠져 느끼하지 않다. 오징어 두루치기는 불맛이 훨씬 강하고 매콤하다. 두 메뉴 모두 같은 양념을 사용하지만, 불 조절과 재료 특유의 향 덕분에 전혀 다른 맛을 낸다.
울릉도 여행에서 가격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지만, 정수네 고깃집의 점심특선은 합리적이다. 섬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관광지 물가’와 거리가 멀다. 깔끔한 반찬 구성, 넉넉한 양, 깊은 맛 덕분에 현지 주민들이 점심으로 자주 찾는 이유를 알 수 있다.

Copyright © 폼나는식탁 콘텐츠의 무단 전재·재배포 및 AI 학습, 2차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