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 “회사서 사생활 얘기 꺼려”…이유가 뭘까?
회사 팀워크 상관없어…접점 없는 상사의 사적 질문은 “무례”
“세대마다 생각차이 어쩔 수 없지만…꼰대스런 질문은 ‘사절’”

직장인이라면 “MZ 세대 앞에선 무슨 말을 못 하겠어”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듯하다. 이는 ‘MZ세대는 사회성이 떨어지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지레짐작하기 때문에 나오는 평가다.
하지만 실제로 MZ 세대들을 만나보면 “그렇지 않다”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MZ 세대 입장에서 사적인 질문은 당연히 삼가야 되는 것인데 기성세대들은 반대로 사적인 질문들로 친분을 쌓으려 하니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눈치 안 보는 신인류’로 취급하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기분 나빠하는 MZ들이 많다. 사회생활을 하려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사적인 얘기를 할 수밖에 없기도 한데, MZ세대들은 회사 입장보다 본인들의 가치관과 본인의 이익이 우선이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올해 취업 2년 차 A씨(28·여)는 회사에서 동료·상사들과 이른바 '스몰토크'(가벼운 대화)를 자주 한다. 그녀는 “아무리 그래도 사회생활인데 대화 자체를 안 하고 다니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만 업무 외 대화는 모두 차단하고 싶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한 달에 3주는 재택근무하고 나머지 한주는 출근한다는 직장인 B씨(28·여)도 “회사에선 소문이 워낙 빨리 돌아 아무래도 사람을 가리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친하게 지내고 싶은 동료라면 취미나 일상을 공유하기도 한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반대의 경우 필사적으로 피한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집안 이야기와 부모님 직업, 집 보증금, 연애사 등 ‘지극히 개인적인 사적인 질문’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싫다는 반응이다.
A씨는 "오히려 친구 이상의 관계를 맺은 회사 동료에게는 집안 사정까지 공유하고 말 못 할 고민까지 털어놓는다"라고 말했다. 대화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개인적인 얘기'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B씨는 카카오톡 멀티 프로필에 대한 질문을 예로 들었다. 그녀는 하루에 다른 2명의 상사한테 “왜 그런 프로필을 설정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녀는 두 분한테 질문받는 느낌이 너무 다르고 비교된다고 했다.
B씨는 “한 분은 순수한 마음으로 궁금해하는 것 같아 아무렇지 않았지만 다른 한 분은 개인적인 취향을 지적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며 같은 얘기여도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극단적인 예로 신뢰하는 상사라면 부모님의 직업은 물어봐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평소 접점 없는 상사가 부모 직업을 묻거나 뜬금없는 사생활에 대한 질문은 사양하고 싶다고 한다.
물론 상대와 관계없이 질문 자체가 무례한 경우도 있다. 대부분 변화된 사회 인식과 문화를 수용하지 못한 ‘꼰대스러운 질문’이다.
2년간 임용고시를 준비하다가 진로를 바꿔 화장품 회사에 입사한 30대 C씨. 그에게 한 상사는 ‘고시에 더 도전해 보지 왜 그만뒀냐’, ‘끈기가 부족한 것 아니냐’, ‘요즘 세대들은 철밥통도 쉽게 걷어찬다’는 식으로 말했다.
C씨는 너무 몰상식한 발언 아니냐는 반응이다. 그는 “학생 수는 물론 채용 인원도 줄어 ‘공무원’ 개념이 변하고 있는데 그 상사는 이런 변화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저 안타깝다는 이유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선 넘는 것”이라고 막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기성세대들을 비판했다.
D씨(30·여)는 ‘그렇게 말라서 애 낳는 게 힘들지 않겠냐’고 말한 50대 상사 얘기를 들려줬다. 그녀는 “이제 30대라고 하면 어딜 가나 ‘아이 언제 낳냐’ 소리뿐이라 적응이 되려는 참이다”면서도 “농담 또는 걱정돼하는 말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한 마디씩 할 때마다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세대별 인식의 차이가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만큼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원생 E씨(29·남)는 “비싼 돈 주고 대학원 다니는 것이 가성비가 떨어지지 않냐고 묻던 사장님이 있었는데 별 다른 의도가 없었더라도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며 “표정에서 그런 티가 났던 모양인데 ‘너무 예민하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속상해했다.
이어 “세대 차이도 있겠지만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부족해 생기는 일”이라며 “서로 조금만 더 생각해도 말 한두 마디 때문에 기분 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은혜 온라인 뉴스 기자 peh06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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