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이 몸담았던 식품성장추진실을 해체하고 산하 조직들의 후속 개편했다. 이 실장의 인사이동 이후 퀴진케이 등 그가 한식 세계화를 위해 주도해 온 CJ제일제당 내부 프로젝트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사업장 재정비를 진행 중인 회사는 해당 사업을 기존과 변함없이 중점 과제로 유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 자로 이선호 실장이 CJ제일제당에서 CJ로 자리를 옮기면서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은 후임자 없이 해산 수순을 밟았다. 이 실장이 2022년부터 이끌었던 식품성장추진실은 식품사업부문 직속 조직으로 성장 전략과 신사업 발굴 등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전략기획 담당, 전략혁신(Strategic Innovation) 담당, 식품M&A, 뉴프론티어(New Frontier) 담당 등으로 구성됐다.
이 실장의 이동을 전후로 식품사업 부문 산하 C레벨 임원들의 연쇄 인사가 활발히 진행됐다. 우선 2021년부터 4년 6개월 동안 근무한 플로리안 비톤 CJ제일제당 식품 전략혁신 담당이 퇴직했다. 식품성장추진실 관할 아래 신규 벤처 아이디어 발굴부터 인큐베이션, 조기 상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총괄하며 글로벌 전략을 주도한 인물이다. 플로리안 비톤 담당은 이달부터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 식품 연구소로 적을 옮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오재석 식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겼고, 조재열 디지털 팜 CIC(사내독립기업) COO 역시 식품아태신성장 담당으로 보직을 바꿨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상반기부터 조직 개편을 차츰 진행해 왔다. 그레고리 옙 식품연구소장을 식품사업 부문 대표로 선임하며 수장을 교체한 데 이어 식품한국 최고상업책임자(CCO)를 신설한 뒤 11번가와 홈플러스 등을 두루 거친 커머스 전문가 송승선 전 라인플러스 글로벌 이커머스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조직 개편과 맞물려 이선호 실장이 직접 구상해 출범시킨 퀴진케이 프로젝트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영셰프를 발굴해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이 사업의 오프라인 거점인 서울 강남구의 팝업 레스토랑이 지난달부터 내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달 중순께 전에 없던 모습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 실장의 손을 떠난 뒤 공간 운영에 새로운 도전을 맞이한 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성장추진실이 해산됐고 산하 조직들은 재배치됐다"며 "이선호 실장 인사와 무관하게 퀴진케이는 계속 진행된다"고 밝혔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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