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조선소 멈출수도"…정부·화물연대 대치 장기화에 조선업계 초비상

이상현 2022. 11. 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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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조선업계에서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역 조선사들은 화물연대가 파업하기 직전 필요한 기자재들을 확보해 놓은 상태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이르면 다음주부터 자재 조달이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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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리 기자재를 확보했던 조선업계에서도 내달부터 공정 차질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 연합뉴스

화물연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조선업계에서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역 조선사들은 화물연대가 파업하기 직전 필요한 기자재들을 확보해 놓은 상태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이르면 다음주부터 자재 조달이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 장기화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내달 초가 되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선박 공정 피해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당장은 자재 수급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화물연대의 파업이 일찌감치 예상됐던 만큼 긴급자재의 경우 미리 확보를 해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자재확보 물량이 12월 초 정도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그 이후부터는 선박 건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화물연대의 파업에 앞서 미리 받을 수 있는 기자재는 미리 받고, 자체적인 운송 수단을 활용해 들여온 바 있다. 이를 통해 현재 화물연대의 파업이 일주일째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는 선박 공정에는 차질을 빚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난 29일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데 이어 화물연대에서는 삭발로 대응하는 등 양측이 '강대강' 구도로 대치하면서 조선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사상 처음 발동한 업무개시명령을 집행하기 위해 개별 화물차주에게 명령서를 송달하며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화물연대는 이에 맞서 조합원이 명령서를 송달받는대로 법원에 업무개시명령의 취소와 집행정지를 요청하는 소송을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조선사 관계자는 "후판을 배로 운반하는 조선소도 있지만 화물연대 소속 화물 차량에 운송을 의존하는 곳도 있다"며 "파업이 길어지면 선박 건조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자재의 운송방법 변경, 일정조정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파업 장기화로 인한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어 현장에서도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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