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틀간 최대 230㎜ 폭우…농경지 침수피해 속출

박철현 기자 2024. 9. 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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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에 이틀 동안 최대 2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경지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군산·익산·김제·고창에서는 벼 712㏊가 쓰러지고, 원예작물 50㏊가 침수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전북 고창·장수·임실·순창·정읍·남원 등 6개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이다.

특히 고창에서는 시간당 90㎜의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그 외 지역에서도 시간당 30~50㎜의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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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평균 누적강수량 148.9㎜ 내려
7월 호우피해 입은 익산시 망성면 농가 또 다시 피해 입어
21일 집중호우로 전북 임실군 성수면 오류리 담이 무너져 마당에 물이 가득찼다. 전북소방본부.

 “이제 좀 상추값이 올라 올해 수해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나 했는데 이렇게…”

전북 지역에 이틀 동안 최대 2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경지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군산·익산·김제·고창에서는 벼 712㏊가 쓰러지고, 원예작물 50㏊가 침수됐다. 특히 지난여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었던 상추 주산지인 익산 망성면 하우스 일대가 또 다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상추 재배 중 피해를 입었던 한 농가는 “피해를 입은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또다시 농지가 물에 잠겼다”며 “이달 상추 가격이 오르면서 손실을 회복하던 중이었는데, 다시 피해를 입어 망연자실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전북 고창·장수·임실·순창·정읍·남원 등 6개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이다. 이 중 고창·순창·정읍·남원에는 강풍주의보도 함께 내려졌다.

이틀 동안 내린 비의 양은 장수가 235.7㎜로 가장 많았고, 익산 함라가 225.5㎜, 임실이 201.1㎜를 기록했다. 군산에서는 171.1㎜, 남원 162.6㎜, 전주 142㎜가 내렸다. 특히 고창에서는 시간당 90㎜의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그 외 지역에서도 시간당 30~50㎜의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21일 내린 비로 전북 익산 망성면 어량리 인근 하우스와 수도작이 또 다시 침수 피해를 입었다. 망성농협.

현재까지 소방당국에 주택과 도로 침수, 토사 유출 등과 관련해 53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천 산책로와 둔치 주차장이 침수됐고, 군산과 부안에서 섬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항로도 통제됐다.

산사태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 고창·진안·익산·군산에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고, 무주·전주·정읍·순창·임실·완주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홍수 피해도 우려된다. 임실군 강동교, 진안군 좌포교, 장수군 운곡교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전주기상지청은 오늘 밤까지 20~60㎜, 많은 곳에는 80㎜ 이상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후 들어 비가 잦아들면서 전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비상 대응 단계를 3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하며 피해 상황을 파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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