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과 손잡은 김기현, 지지율 앞선 안철수 따라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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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가 7일 당권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던 나경원 전 의원과 '연대'의 첫발을 떼면서 안철수 후보와의 선두 경쟁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이준석 전 대표 지원을 받는 천하람 당 대표 후보는 기자들에게 "요즘은 정치인들이 움직인다고 해서 유권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나 전 의원이 압박받아 움직였다고 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나경원-김기현 연대가 플러스가 되기보다 역풍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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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때렸던 친윤계, 일제히 유화 메시지…비윤계 일각 "플러스 아닌 역풍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가 7일 당권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던 나경원 전 의원과 '연대'의 첫발을 떼면서 안철수 후보와의 선두 경쟁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김 후보는 이날 나 전 의원과 단둘이 오찬 회동을 한 뒤 언론 앞에서 사실상 연대 입장을 밝혔다.
그간 김 후보는 지난 3일 서울 용산의 나 전 의원 자택을 방문한 데 이어 5일에는 나 전 의원이 가족 여행을 떠난 강릉까지 찾아가 연대를 타진해왔다.
결국 이날 나 전 의원과 손을 맞잡은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삼고초려'의 뜻을 이룬 셈이 됐다.
김 후보가 '나심'(羅心) 잡기에 각별한 공을 들여온 데에는 최근 여론조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달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며 김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이를 두고 나 전 의원 지지층이 불출마를 압박해 온 친윤(친윤석열) 그룹에 반감을 품으면서, 친윤계 지지를 받는 김 후보 대신 안 후보 쪽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김 후보 측과 친윤 그룹에서는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100% 당원 투표'로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히 핵심 당원층의 지지세가 두터운 것으로 평가받는 나 전 의원 표심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준석 전 대표가 당권을 차지했던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나 전 의원은 민심에서 밀리며 2위에 그쳤으나, '당원 투표'에서 40%가 넘는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 후보 측은 나 전 의원이 '지지'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전당대회에서 내가 역할 할 공간은 없다"고 선을 그어오던 것에 비해 한층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았음을 강조하며, '나경원 지지 표심' 흡수를 기대했다.
다만, 나 전 의원 불출마를 압박하며 친윤계가 '집단 린치'로 비유될 정도로 거친 공격을 해온 만큼, 두 사람이 손을 잡은 모습만으로 '나경원 표'가 온전히 김 후보에게로 옮겨갈지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친윤계 의원들은 일제히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장제원 의원은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궁극적이고 공동의 목표인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굉장히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을 비판한 '초선 성명'을 주도한 박수영 의원도 "우리 당 당원이라면 제1번 가치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으로, 그 가치를 향해서 합의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재 의원도 김 후보와 나 전 의원 만남에 대해 "우리 당을 위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인 메시지 같다"고 했다.
반면, 비윤계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이나 연대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준석 전 대표 지원을 받는 천하람 당 대표 후보는 기자들에게 "요즘은 정치인들이 움직인다고 해서 유권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나 전 의원이 압박받아 움직였다고 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나경원-김기현 연대가 플러스가 되기보다 역풍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깎아내렸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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