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국민 트럭 포터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현대자동차 포터는 1977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현재 4세대 모델까지 한 스타일만을 고수해 왔어요. 바로 '캡오버' 스타일입니다.
캡오버 방식이란, 엔진을 운전석 아래에 두는 것인데,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엔진룸 공간을 줄이면서 적재 공간을 늘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장점이 있는 반면에 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계속해서 제기되어 왔는데요. 운전석 앞에 충격을 흡수해 줄 보닛이 없어서 사고 시 운전자가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에요.

그동안 포터를 포함한 3.5t 이하의 소형 화물차는 안전기준에 규정된 각종 충돌시험에서 면제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소형 화물차 사고 시 사망률이나 중상률은 승용차 대비 2배 수준으로 높아 안전 문제로 계속 지적을 받아 왔어요. 때문에 2022년부터 안전 규정을 변경, 소형 화물차의 안전 충돌시험을 강화했습니다.
이렇게 변경된 자동차 안전 관련 법규에 따라 신규 모델부터는 개정된 충돌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출시가 가능해졌어요.

개정된 충돌 안전성 테스트는 50km/h 속도로 고정벽 정면 충돌 테스트를 실시하며, 테스트 진행 후 인체 상해, 조향장치 변위량, 문 열림 평가, 연료장치 평가 등의 항목 기준을 통과해야만 출시가 가능한데요.
바뀐 안전 규정인 충돌 테스트는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으며, 강화된 인체 상해 및 연료장치 평가 기준은 2024년부터, 조향장치 변위량 및 문 열림 평가 등의 항목은 2027년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1t 트럭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에 이어 중국 BYD도 바뀐 안전 규정에 적합한 신형 전기 트럭을 개발하고 있어요.

그런데 시대와 안전성을 앞서간 트럭이 하나 있는데요. 2000년부터 2007년, 단 7년간만 판매가 된 1톤 리무진 픽업트럭 리베로입니다.
리베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차량 전면부였는데요. 동급 차종인 포터와 달리 머리가 승용차처럼 앞으로 튀어나온 보닛 형태를 갖추고 있었어요. 이는 전방 추돌 사고 시 탑승자 안전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차량 정비 소요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죠.
이번에 바뀐 포터의 모습이 바로 이러한 디자인 형태입니다.
하지만 왜 트럭 리베로는 7년 만에 판매를 종료했을까요? 바로 트럭의 주된 이용 목적인 적재량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동급이었던 장축 3인승 규모의 07년식 리베로와 포터 2의 적재함 길이는 각각 2530mm, 2785mm로 리베로가 포터보다 짧았거든요. 같은 중량이라도 적재 공간의 활용도는 부족했어요.

포터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존재감은 상당합니다. 그동안 자영업과 농업 등의 분야에서 발 역할을 톡톡히 해준 국민 트럭이기에 이번 디자인 변화는 더 크게 다가올 텐데요.
적재량뿐 아니라 후드가 길어지면 좁은 골목이나 도로에서 편안하게 주행하기 어렵다는 등 운전자의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하지만 편리함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에요.
우리 삶에 맞닿아있는 차량인 만큼 안전 문제는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변화를 통해 더 업그레이드된 국민 트럭 포터로 운전자들의 든든한 손과 발이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
#지식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