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탁현민에 만나자고 한 김 여사 정체성은?…용산·친윤, 지엽적 문제로 본질 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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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사진)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4일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특별감찰관 추천을 연계하는 것을 두고 "본질이 아닌 지엽적인 문제를 트집 잡아 본질을 흐린다"며 "꼬리로 몸통을 흔드는 기술"이라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 대표의 발언은) 북한 인권과 관련된 중요한 헌법적 가치, 당의 정체성을 간과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로 인해 민주당이 반대하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카드를 던져버리는 꼴이 될 수 있고, 국민도 '이제 국민의힘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오해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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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사진)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4일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특별감찰관 추천을 연계하는 것을 두고 "본질이 아닌 지엽적인 문제를 트집 잡아 본질을 흐린다"며 "꼬리로 몸통을 흔드는 기술"이라고 비난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가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밝힌 것을 겨냥해 "도대체 김건희 여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용산과 친윤의 한동훈 비판은 매번 똑같은 논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8년째 뭉개고 있는 북한인권재단 이사와 연계시키는 게 우리 당 정체성을 지키는 것인가"라며 지금 당장 이사 추천 안 하면 우리 당 정체성이 사라지나. 그럼 지난 8년 동안 우리 당은 정체성 없이 대선, 총선을 치렀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김 교수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정치의 핵폭풍이 돼버린 지금, 특감 도입마저 지엽적 문제와 연동시켜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용산과 친윤은 참 한결 같다"면서 "가장 중요한 본질은 외면한 채, 곁가지를 가지고 걸고 넘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2026년 의대증원 유예를 제기할 때도 왜 언론에 공개적으로 떠드느냐고 비난했고, 김 여사 문제의 선제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독대를 요청할 때도 왜 대놓고 요구하냐고 힐난했고, 특감 도입이라도 추진하자고 해도 왜 원내 사안을 원내대표와 상의 안 했냐고 욕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제발 용산도, 친윤도 대통령의 고집불통과 버럭 고함에 비위 맞추는 거 그만 하라"며 "대통령이 잘못하면 고집부려도 말리고 직을 걸고 직언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본질 아닌 곁가지로 대통령 심기경호에만 매달리지 말라"면서 "‘감히 대통령에게?’식의 왕조시대에나 가능한 무조건 충성에 매몰되지 말라"고도 했다. 그는 "보수 분열이 공멸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민심을 거부하는 대통령의 고집불통이 보수의 몰락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글에서 김 교수는 "김 여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박영선과 양정철을 총리와 비서실장으로 추천하는 여사라면 우리 당 정체성에 맞나. 급기야 탁현민에게 만나자고 한 김 여사는 도대체 정체성이 있나, 없나"라고 물었다. 이어 "오지랖도 일관성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대선때 약속한 대로 조용히 내조만 하라. 알지도 못하는 정치에 감놔라 배놔라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 통화에서 "특별감찰관은 분명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을 마치 북한 인권 문제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 대표의 발언은) 북한 인권과 관련된 중요한 헌법적 가치, 당의 정체성을 간과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로 인해 민주당이 반대하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카드를 던져버리는 꼴이 될 수 있고, 국민도 ‘이제 국민의힘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오해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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