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전적으로 제 책임…선수들은 격려해달라”

최상원 기자 2024. 4. 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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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23살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고개 숙여 사과했다.

황 감독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이천수 전 선수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황선홍 국가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에게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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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이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 2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23살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고개 숙여 사과했다.

황선홍 감독은 27일 선수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그는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미안하게 생각한다. 8강 탈락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인 저에게 있고,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선수들에 대해선 “앞으로도 많이 성장해야 한다.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해준 만큼 비난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감쌌다.

황 감독은 국가대표팀의 문제에 대해 “연령별 대표팀의 운영 구조와 시스템을 바꿔야만 한다.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면 다른 나라들과 격차가 더 벌어진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 같이 노력해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라며 “장기적인 계획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금 체계는 맞지 않는다. 연령별 대표팀은 4년 주기로 가야 한다.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서 감독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고, 곧바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올림픽 준비 기간이 몇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구조로는 우리가 아시아권에서 상대를 완전하게 제압하기 어려운 만큼 체계를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전에서 패한 이유에 대해선 “중앙 수비 쪽에 문제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포백(4-back)에서 스리백(3-back)으로 전환했다. 현재 자원으로는 스리백이 가장 좋겠다고 해서 내린 결정이다. 그렇다고 수비만 하자는 것은 아니었다. 중원에서 압박을 가하려고 했는데 원활치 않았다”라며 “전적으로 내가 내린 판단이지만 실수가 있었다. 후반에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려고 했는데 부상과 퇴장 등 여러 변수 때문에 원활치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달 말 대한축구협회와의 계약이 끝난다. 그는 에이(A)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일단은 많이 지쳐 있다. 조금 쉬고 싶다”라며 말을 아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살 이하 축구 대표팀은 지난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준준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이로써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올해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어온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도 9회에서 중단됐다. 황 감독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이천수 전 선수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황선홍 국가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에게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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