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韓 통역한테 'ML 출신' 1선발 에이스가 '그립' 배웠다니→오늘(5일) 전격 불펜 대기 "우승하고 싶다" [잠실 현장 인터뷰]
LG 에르난데스는 4일 잠실구장에서 실시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준플레이오프 보직 전환에 대해 "시즌 때 중간 투수로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준비가 돼 있었다. 중간 투수로 나와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저는 지금 오로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불펜으로 나가도 괜찮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메이저리거 출신의 1선발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활용하기로 확정했다. LG의 승부수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팀 내 5선발 중 3~4명의 자원만 있으면 된다. 따라서 선발 자원 중 1~2명이 불펜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LG는 올 시즌 내내 불펜 구축에 애를 먹었다. 아무래도 단기전에서는 뒤집히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이에 가장 강력한 선발 카드인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전환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염경엽 감독과 면담을 통해 최종 결정된 사안이다. 사실 선발로 뛰고 싶은 마음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9월 24일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8회 구원 등판, 2이닝 3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해냈다. 당시 에르난데스는 "사실 잘 모르겠다. 지금 일단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다. 승리에만 집중하고 싶다. 그렇게 이기는 데 집중하면서 한 게임, 한 게임 승리하다 보면, 나중에 그 부분은 알아서 잘 해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 이번에 결국 사령탑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9월 세이브 상황을 떠올리면서 "나는 마운드에서 경쟁하고 싸우는 걸 좋아한다. 감독님께서 그 상황에 저를 투입하셨다면 상황에 맞는 역할을 해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에르난데스는 최근 커브 비율을 높이기 시작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알고 보니 통역인 정종민 씨한테 그립을 배웠던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미국과 다르게 커브 그립을 새로 배운 뒤 더 잘 던지기 시작했다. 말씀을 드리면 현재 제 옆에 앉아있는 통역이 취미 삼아 사회인 야구를 한다. 포지션은 투수다. 그런데 통역이 커브를 던진다고 말하길래, 그립 좀 보여달라 했다. 그렇게 해서 배운 커브"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정종민 씨는 "사실 저는 커브 그립을 임찬규 선수한테 배웠다. 따라서 에르난데스도 임찬규한테 배운 셈"이라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배운 커브가 에르난데스한테 잘 맞았다고 한다. 에르난데스는 "이전에 미국에서 잡았던 커브 그립은 좀 불편했다. 한국으로 온 뒤 단기간이 커브를 습득해야 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운 좋게 잘 맞았다. 뭔가 편안한 그립이었다. 빠르게 실전에서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그립을 바꿨다"고 힘주어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최근 한껏 기세가 오른 KT 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는 KT 경기를 본 소감에 관해 "선수들이 현재 굉장히 편안하고 좋은 페이스 속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고 느꼈다"면서 경계했다. 이제 에르난데스는 당장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클로저로 대기한다. 유영찬이 부친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는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된다. 그렇지만 마운드에 올라 투수로서 제가 할 일을 해야 한다. 타자와 잘 싸우는 것이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고, 그다음에 우승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이곳에 왔다. 팀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제가 희생할 부분은 희생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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