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만이 할 수 있는 일, D23 다녀왔습니다
*이 글에는 디즈니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에디터 유정입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 2년마다 열리는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의 대규모 팬 이벤트 ‘D23: 디즈니 글로벌 팬 이벤트(D23: The Ultimate Disney Fan Event)'(이하 D23)에 다녀왔습니다. D23부터 디즈니랜드까지, 4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니 디즈니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막연히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이상이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특히 감명받았던 건 디즈니와 팬들 간의 깊은 유대감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디즈니 공식 팬클럽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저는 한 기업의 팬클럽이 존재할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놀랍게도 디즈니는 2009년부터 공식 팬클럽이 있었어요! 2009년에 창설된 이 팬클럽은 디즈니의 ‘D’와 창립연도인 1923년의 ‘23’을 따서 ‘D23’라고 부릅니다. 제가 다녀온 D23 이벤트도 이 이름을 따왔어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D23 이벤트는 디즈니 덕후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성대한 축제입니다. 디즈니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격년으로 열리고, 일본에서도 세 차례 열린 적 있습니다. 올해 11월에는 브라질에서도 처음으로 개최된다고 하네요.
그럼 이 행사는 아무나 갈 수 있냐고요? 아니에요. D23 팬클럽 회원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데, 회원이더라도 입장권을 손에 넣으려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합니다.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빠르게 소진되거든요. 그 과정을 거친 1만 명 이상의 팬들이 소중한 주말을 기꺼이 반납하고 이곳에 모였습니다.
행사장 입구부터, 아니 실은 호텔을 나설 때부터 들뜬 표정의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었어요. D23이 열리는 이곳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은 1955년 세계 최초로 개장한 테마파크이자 최초의 디즈니랜드가 위치한 장소인데요. D23 시즌이 되면 이곳은 ‘디즈니 마을’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행사장과 조금 떨어진 길거리에서도 미키 마우스 머리띠를 쓰거나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손에 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디즈니의 성대한 축제, D23의 시작
행사장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코스튬을 갖춰 입은 사람들을 보느라 눈이 바빠져요. 다들 이 날에 어찌나 진심이던지, 코스튬의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카메라를 보면 먼저 포즈를 취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이번 이벤트가 끝나면 바로 2년 뒤에 열릴 다음 이벤트의 코스튬을 준비하는 것도 흔한 일이라고 하니, 그럴 만도 하죠?
화려한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은 소위 ‘덕력’을 뽐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서로 “코스튬 멋진데?” 칭찬하기도 하고, 내일은 어떤 코스튬으로 갈아입을지 공유하기도 하고요. 디즈니 팬이라는 유대감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처음 만난 사이에도 대화가 끊이질 않습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 치렁치렁한 코스튬을 입고도 시종일관 사랑에 빠진 표정으로 디즈니, 디즈니, 디즈니를 얘기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묘한 감정이 들어요. 나는 무언가를 저렇게 열렬히 좋아해본 적이 있었나 돌아보게 되고, 이렇게 큰 애정이 향하는 디즈니라는 브랜드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아, 그래서 D23이 어떤 행사냐고요? ‘디즈니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빅 이벤트라고 보면 됩니다.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마블 스튜디오부터 <스타워즈> 시리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제작한 루카스필름, <아바타>를 제작한 20세기 스튜디오, 훌루(hulu), 내셔널지오그래픽, abc 등 디즈니가 보유한 수많은 콘텐츠의 계획을 3일에 걸쳐 발표하기 때문에 정말 ‘빅 이벤트’죠. 단순히 작품만 공개하는 게 아니라 디즈니가 쌓아온 역사와 추억, 앞으로의 비전을 팬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토이 스토리>의 30주년을 되짚어보는 특별 공간, 좋아하는 작품의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부스, 아직 공개되지 않은 픽사의 신작 티저를 전세계 최초로 관람할 수 있는 부스와 디즈니 뮤지컬의 음악을 함께 모여 따라 부르는 시간, 오직 이곳에 있는 팬들만을 위한 한정판 굿즈까지. 200여개의 크고 작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덕질의 진정한 재미는 머글들이 모르는 숨겨진 이야기까지 구석구석 뜯어보는 거잖아요. D23은 그걸 원없이 하게 만들어주는 자리인 거죠.
D23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3일 내내 밤마다 진행되는 쇼케이스입니다. 새로운 시리즈와 영화 후속작을 발표하고, 디즈니랜드에 새로 생길 어트랙션을 공개하는가 하면 디즈니만의 시상식을 열기도 하죠. 이 쇼케이스에 참석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팬들이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첫째날 열린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쇼케이스’는 영화, 시리즈, 쇼 등 디즈니가 제공하는 모든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자리였죠.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입이 떡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관객석을 팬들이 빼곡히 채우고 있더군요.
“디즈니 외에 누가 이런 주말을 만들 수 있을까요?” CEO 밥 아이거가 무대에 등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큰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어요. 배우 한 사람의 팬, 작품의 팬은 무수히 많지만 한 거대 기업을 향한 팬덤이 이렇게 열광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더라구요.
<모아나 2>의 수록곡 라이브 공연과 함께 본격적인 쇼케이스가 시작됐습니다. ‘마우이’ 목소리 역을 맡은 드웨인 존슨이 무대에 등장해 춤을 추는데, ‘아니, 스케일 실환가..?’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이후 사람들이 기다려왔던 후속작, 예상치 못했던 신작까지 온갖 ‘최초 공개’가 쏟아졌습니다. 전자기기에 밀려 잊혀진 장난감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토이 스토리 5>부터 <겨울왕국 3>, <주토피아 2>, <아바타: 불과 재>,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등 한편 한편이 공개될 때마다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나왔어요. 3시간 동안 진행된 쇼케이스는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제가 꼽은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위대한 쇼맨>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각색 소식을 알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워어어어어!’하는 익숙한 OST의 도입부가 흘러나왔을 땐 급기야 사람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데… 순간 제가 콘서트장에 온 줄 알았어요. 약 5분 가량 펼쳐진 황홀한 공연을 감상한 뒤, 저는 결심했습니다. 제작되면 꼭 실제로 보러 가겠다고. 이날 공개된 제작 및 개봉 관련 소식은 아래에 간략히 정리해 둘게요.
D23 공개 라인업 리스트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 월트디즈니 픽처스
극장 개봉 영화
- <모아나 2>
- <겨울왕국 3>
- <주토피아 2>
- <무파사: 라이온 킹>
- <백설공주> 실사 영화
- <릴로 & 스티치> 실사 영화
- <트론: 아레스>
- <몬스터 잼>
- <프리키어 프라이데이>
디즈니+ 공개작
-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들> 시즌 2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극장 개봉 영화
- <인크레더블 3>
- <토이 스토리 5>
- <엘리오>
- <호퍼스>
디즈니+ 공개작
- <드림 프로덕션> : <인사이드 아웃>의 스핀오프 시리즈
- <모두의 리그: 이기거나 지거나>
20세기 스튜디오
극장 개봉 영화
- <아바타: 불과 재>
루카스필름
극장 개봉 영화
-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디즈니+ 공개작
- <스켈레톤 크루>
- <안도르> 시즌 2
마블 스튜디오
극장 개봉 영화
-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 <판타스틱 4: 퍼스트 스텝>
디즈니+ 공개작
- <전부 애거사 짓이야>
- <아이언하트>
- <데어데블: 본 어게인>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즈니+ 공개작
- <데이비드 블레인: 두 낫 어템트>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
- 뮤지컬 <위대한 쇼맨> 제작 소식
- 뮤지컬 <겨울왕국> 영상본 디즈니+ 공개
- 뮤지컬 <헤라클래스> 2025년 영국 공연 시작
디즈니 콘텐츠를 보고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그 다음 단계를 경험하고 싶어합니다. 이들은 디즈니가 만든 현실 세계를 찾아가죠. 바로 디즈니 리조트, 테마파크, 크루즈로 여행을 떠나는 겁니다. 둘째 날 열린 ‘디즈니 익스피리언스 쇼케이스’는 디즈니가 오프라인 세계에서 그려나갈 미래를 펼쳐보이는 시간이었어요.
[쇼케이스에 깜짝 등장한 키 호이 콴]
쇼케이스가 시작되자 디즈니랜드가 위치한 도시들의 이름이 화면에 연이어 나타났는데요. 솔직히 아주 조금 기대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서울’이나 ‘제주’가 깜짝 등장하지 않을까 하고요.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휘파람을 불고 박수 갈채를 보내는 걸 보니 조금 부럽더라구요. ‘우리나라에 디즈니랜드 있다’는 뿌듯함이 느껴졌달까요. 언젠가는 국내에도 디즈니랜드가 생길 날이 있겠죠?
이날 가장 뜨거운 함성이 쏟아진 대목은 여기, 디즈니월드 매직 킹덤에 새롭게 지어질 ‘빌런 랜드’를 발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디즈니의 매력적인 빌런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 모양이더라고요. 이외에도 많은 소식이 있었어요. 그 예로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에 <아바타>와 <코코> 테마의 어트랙션이 생기고, 파리에는 <라이온 킹> 구역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에는 <몬스터 주식회사> 테마의 롤러코스터가 생겨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작품을 따라 여행 계획을 세워봐도 재밌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출처: 월트디즈니 컴퍼니]
흥미로운 사실도 하나 알게 됐습니다. 여러분, 디즈니가 크루즈도 운행한다는 사실 알고 있었어요? 사실 저는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선원이 된 디즈니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크루즈 여행이 가능한 일이었다니. 심지어 디즈니 오리지널 뮤지컬과 각종 공연, 선상 파티, 스파, 피트니스, 라운지, 수영장, 불꽃놀이까지.. 놀거리, 볼거리, 먹거리가 다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의 인생 버킷리스트라고 해요. 저의 버킷리스트에도 살포시 추가했습니다.
이제 대망의 마지막 날. D23의 피날레는 바로 ‘디즈니 레전드 세레모니’였습니다. 디즈니가 D23에서 매번 빠뜨리지 않는 중요한 행사인데요. 디즈니에 큰 기여를 한 ‘디즈니 레전드’를 발표하고 상을 수여하는 디즈니만의 시상식이에요. 여기에는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 뿐만 아니라 테마파크에서 일하는 직원, 어트랙션을 만드는 이매지니어(imagineer) 등 디즈니와 함께 일한 모든 사람이 포함됩니다. 올해는 해리슨 포드, 안젤라 바셋 등 유명 배우들과 제임스 카메론 감독, 존 윌리엄스 음악 감독, 의상 디자이너 콜린 애트우드 등 총 14명의 수상자가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모두가 수상소감에서 같은 이야기를 했다는 점이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디즈니의 팬이었다고, 그래서 디즈니 레전드로 인정 받게 된 이 순간이 꿈만 같다고요. 디즈니의 임직원들, 작품에 출연한 배우와 무대에 오른 가수, 관객석에 앉아있는 사람들까지 그야말로 모두가 디즈니의 팬이었던 셈이죠. ‘무도 키즈’라는 말, 아시죠? 어린 시절 <무한도전>을 보고 자란, 같은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인데요. 디즈니에는 ‘디즈니 어덜트’라는 말이 있습니다.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디즈니 키즈가 아니라, 어린 시절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며 로망을 품고, 자라서는 테마파크를 즐기고, 더 자라서는 디즈니의 콘텐츠와 크루즈를 향유하는 어른으로 성장한 거죠. 제가 본 이날의 디즈니는, 누군가의 인생이었습니다.
3일 간의 성대한 축제는 모두 끝이 났어요. 다음 날 저는 D23 이벤트의 흥분을 안고 디즈니랜드에 향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디즈니는 빠져나갈 수 없는 회전문 같다고. 다양한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가 있으니 팬들이 질릴 새가 없겠더라고요.
제가 가장 재미있게 탄 어트랙션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를 테마로 만들어졌는데요. 마블 최애 시리즈가 가오갤이라, 꼭 타보고 싶었거든요. 어트랙션에 입장하면 극 중 캐릭터인 ‘콜렉터’의 아지트로 들어간다는 설정이 시작돼요. 콜렉터가 전시해둔 것들 틈에서 그 안에 갇힌 가오갤 주인공들의 영상이 나옵니다.
아지트 깊숙한 곳으로 이동하면 또 다른 공간이 나오는데요. 그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켓과 함께 주인공들을 구출하러 간다는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어트랙션이 아찔하고 재밌는 건 물론이고, 스토리텔링이 있으니 절로 몰입이 되더라고요. 이걸 타고 나서 또 생각했습니다. ‘역시, 회전문 같다…’ 왜냐하면 가오갤이 다시 보고 싶어졌거든요.
디즈니랜드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찬찬히 살펴봤어요. 유모차에 탄 어린 아이부터 노부부까지 다양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트랙션을 기다리는 줄에 서서 디즈니 최애 캐릭터를 두고 열띤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아이언맨과 버즈를 좋아한다고 했어요. 단순히 멋있어서, 귀여워서가 아니라 나 자신과 닮아서,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어서 좋아한다고요. 비행기로 1시간 반이 걸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혼자 왔다는 제 또래의 친구와는 잠시 대화를 나눴어요. 연간회원권을 끊었다고 말하면서 뿌듯해 하더군요. 오늘을 즐길만큼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 언제든 디즈니가 필요할 때면 다시 돌아올 거라고요. 디즈니를 향한 팬심은 그야말로 순수한 애정이자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여정을 통틀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있어요. 이 얘기를 위해선 잠시 D23의 마지막 날로 돌아가야 합니다. 올해 ‘디즈니 레전드’ 중 한 사람인 마사 블랜딩(Martha Blanding)이 수상소감을 하던 때로요. 마사 블랜딩은 디즈니랜드 리조트 최초의 흑인 상주 투어 가이드이자 흑인 여성 리더입니다. 그의 시작은 시간제 캐스트 멤버였다고 해요. 지난 50년간 디즈니에서 일하며 수많은 변화를 목격했다고 말했어요. 문화적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그런 것들이 말뿐만 아니라 실제로 지켜지는 과정을 봐왔다고요. 시간제 캐스트 멤버가 디즈니 레전드가 된 것이, 그 증거라고요.
3일 동안 열린 D23의 모든 쇼케이스의 모든 시간에는 여러 수어통역사가 함께 했어요. 연설과 발표를 할 때뿐만 아니라 무대를 올릴 때도 가사 한 줄, 멜로디 하나까지 표현했죠. 첫 날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 둘째날 우연히 발견한 뒤로는 맨 앞에서 힘찬 몸짓을 하는 사람들이 계속 눈에 띄더군요.
디즈니랜드와 행사장 안에는 유모차와 휠체어가 정말 많았어요. 거동이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부스,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경사로가 곳곳에 있는 덕분이겠죠.
디즈니의 세상에서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습니다. 영화 속 히어로, 아름다운 공주, 제멋대로지만 매력적인 악당. 되고 싶은 캐릭터가 되어볼 수도 있고요. 여기엔 인종도, 나이도, 생김새도 중요하지 않죠. 제가 나흘동안 만났던 열혈한 팬들에게도 디즈니는 역시 ‘회전문’ 같은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일상에 지쳐 환기가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 문을 열면 잠시 환상에 젖을 수 있고, 그렇게 힘을 얻으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회전문. 한국에 돌아온 저도 이제 그 문을 한번 열어보려고 합니다. 남은 마블 시리즈를 끝내고 나면, 픽사 애니메이션 재관람을 시작해야겠어요!
“D23을 독특하게 만드는 것은 디즈니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공식 디즈니 팬클럽 대표, 마이클 바고
디즈니랜드 소소한 꿀팁!
➊ 디즈니랜드 앱을 다운 받고 미리 가입하세요. 앱에서 디즈니랜드 지도를 볼 수 있고, 각 어트랙션의 대기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음식도 앱으로 미리 주문할 수 있는데, 현장에서 주문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음식을 받을 수 있어요.
➋ 디즈니랜드의 디즈니 성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놀이를 기대하는 분도 많겠죠? 성 앞은 불꽃놀이 1~2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 혼잡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성으로 몰려간 틈에 어트랙션을 알차게 즐긴 다음, 불꽃놀이 시작 직전에 캘리포니아 어드벤쳐 파크의 대관람차 옆 데크로 가보세요. 비교적 한산한 곳에서 끝내주게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➌ 디즈니랜드와 캘리포니아 어드벤쳐 파크의 운영 시간은 매일 조금씩 달라요. 마찬가지로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운영 종료 시간 전에 어트랙션 줄에 서기만 하면 운영 시간이 지나도 기구를 탑승할 수 있어요. 이를 활용해 어트랙션 탑승 전략을 세워보세요!
➍ 디즈니랜드를 처음 방문했다면, 아무 샵에 들어가서 “저 오늘 처음 왔어요!” 얘기해보세요. 이렇게 귀여운 뱃지를 받을 수 있답니다. 생일자에게도 특별한 뱃지를 주는데요. 이 뱃지를 달고 디즈니랜드를 걸으면 온종일 생일 축하 인사를 받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