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주가 떨어질 때 팔았다.." 국민연금 1조 3천억 매도보다 더 논란인 이유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 등이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1조 3,0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수급 논란이 확산됐다.

증시가 연일 급락하는 상황 속에서도 국민연금의 저가 매수 여력이 제한되자 개미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됐다.

올해 상반기 자산 재조정 유예 조치가 하락장 수급 악재로 되돌아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대폭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증시 과열에 따른 기계적 주식 매도를 막으려고 리밸런싱 집행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조치로 7월 말 기준 국내 주식 비중이 24.87%까지 올라가 매수 여력이 축소됐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형주가 폭락한 날에도 연기금 순매수는 수백억 원에 그쳤다.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은 국정감사에서 증시 충격을 막기 위한 전문적 결단이었다고 공식 해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자산 배분 원칙 훼손에 따른 정치적 개입 의혹을 제시하며 국정조사 추진까지 언급했다.

과거 거듭된 증시 급락장에서 국민연금은 구원투수로 나서며 증시의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자산 재조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하락장에서 기금 평가손실마저 크게 확대된 실정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기금마저 매수를 주저하자 수급 불균형이 가속화됐다.

국민연금의 매수 여력이 저하된 현 상황에서 다음 거래일 외국인 수급의 향방이 증시의 최대 변수다.

주주들은 연말 자산 배분 허용범위 재점검 등 국민연금의 운용 정책 변화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단기적인 수급 불안에 휩쓸리기보다 연기금의 매매 기조 전환 여부를 확인하며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