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탄약 비축 30일→120일분 확대…6년간 1조1000억원 투입

중국이 유사시 섬을 봉쇄해 소모전을 걸어올 경우를 상정한 조치다. 타이완 군 당국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예산을 나눠 집행한다.

타이완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 탄약 생산과 비축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군 당국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약 276억 대만달러를 투입한다. 우리 돈으로 약 1조1000억원 규모다. 부족한 탄약을 보충해 전비 비축량을 현재 30일분에서 120일분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30일분으로는 봉쇄를 버틸 수 없다"

핵심은 지속 능력이다. 현재 30일분 수준인 탄약 비축으로는 장기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타이완 군 당국은 중국이 유사시 섬을 봉쇄해 소모전을 펼칠 경우를 상정하고 있다. 해상 보급이 끊긴 상태에서 자체 재고만으로 버텨야 하는 기간을 4개월까지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생산과 비축을 함께 늘린다"

이번 계획은 단순 구매에 그치지 않고 생산 능력 확충을 함께 겨냥한다. 비축량을 네 배로 늘리려면 외부 조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자국 내 탄약 생산라인을 가동해 재고를 쌓는 방식이 병행될 전망이다. 집행 기간을 6년으로 잡은 것도 생산 설비 확충과 예산 집행 속도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봉쇄 시나리오가 전력 계획을 바꿨다"

타이완의 국방 기획은 최근 몇 년 사이 상륙 저지에서 봉쇄 대응으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다. 탄약과 연료, 의약품 등 소모품 재고를 늘리는 방향은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중국군은 타이완 주변에서 해·공 합동훈련 빈도를 높여왔고, 타이완은 이에 맞춰 대비태세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탄약 비축 확대는 화력보다 지속력을 택한 결정이다. 타이완이 이 계획을 예산대로 채워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남았다. (사진 출처=연합뉴스·다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