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올림픽 간 이재용… 파리서 ‘글로벌 경영’ 광폭 행보

이동수 2024. 7. 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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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6일(현지시간) 개막한 2024 파리 올림픽 현장을 찾아 세계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 등과 연쇄 회동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은 이외에도 이 회장이 올림픽 기간 중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 등 반도체·정보기술(IT)·자동차 산업의 주요 기업인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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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CEO들과 연쇄 회동
마크롱 대통령 초청 오찬 참석
머스크·LVMH 회장 등과 만나
IT·자동차 산업 기업인 미팅도
선대회장 ‘브랜드 경영’ 유지에
韓 유일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삼성 브랜드 가치 30배로 성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6일(현지시간) 개막한 2024 파리 올림픽 현장을 찾아 세계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 등과 연쇄 회동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4일 늦은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출국, 현지서 광폭 행보를 펼치는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이 회장의 올림픽 참관은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이후 이번이 12년 만이다. 파리에 모여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네트워킹을 위해서 짜인 일정으로 분석된다. 기업인에게 올림픽은 △미래 먹거리 발굴 △고객사와 협력 확대 기회 모색 △사업 전략 점검 등을 위한 중요한 무대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대통령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오찬에 참석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유튜브의 닐 모한 CEO와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명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이 회장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마크롱 대통령이 루브르 박물관에서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참석했다. 만찬에는 IOC 위원 100여명과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등 세계 정상급 인사가 다수 참석했다.

삼성은 이외에도 이 회장이 올림픽 기간 중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 등 반도체·정보기술(IT)·자동차 산업의 주요 기업인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파리에 집결한 삼성가(家)의 모습에서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지가 읽혔다. 이 회장과 그의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25일 개막 전야 만찬에 참석했고, 26일 개막식장에선 홍 전 관장과 이 회장의 여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이 사장의 남편 김재열 IOC 위원의 모습이 보였다.

삼성에 올림픽 후원은 이 선대회장의 유지대로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는 취지다. 삼성은 “대표적인 무형자산이자 기업 경쟁력의 원천인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이 선대회장이 브랜드 경영 방침에 따라 올림픽 후원을 시작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이후 1997년 IOC와 최상위 스폰서십인 ‘더 올림픽 파트너’(TOP) 계약을 체결했고,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 중이다.

특히 삼성은 TOP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TOP에는 미국의 코카콜라·인텔·비자, 중국 알리바바, 독일 알리안츠, 일본 도요타·파나소닉 등이 속해 있다. 또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올림픽 공식 후원을 개시한 직후인 1999년 31억달러였으나, 지난해 세계 5위인 914억달러로 약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후원을 중단하면 경쟁국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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