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보다 걸리면 큰일 나요

이 사진을 보라. 요즘 직원들의 검표 없이 영화관에 자율적으로 입장할 수 있는 곳이 많은데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도둑 관람도 가능한 것이 아니냐며 영화관 자율 입장에 대해 걱정 섞인 말들을 내놓고 있다. 유튜브 댓글로 “최근 표 검사를 안 하는 영화관이 늘고 있다는데, 악용이 되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예전엔 이렇게 (자율 입장이)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자율 입장 제도가 요즘 들어 많아 보이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영화 관람이 줄줄이 막히자 매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인력운용을 최소화한 결과다.

코로나의 오랜 유행은 극장가에 큰 타격을 입혔다. 2020년부터 전국 영화관의 총관객 수와 매출액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영화관에서는 아주 적은 인력으로 극장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요즘에도 자율 입장을 하는 영화관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같은 영화관이라도 자율 입장을 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왜 그런 걸까?

메가박스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 메가박스에서는 원칙적으로 자율 입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종종 자율 입장을 하는 메가박스 상영관이 있을 수 있지만, 본사에서는 제도를 허용하지 않으며 지점별 운영 상황과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다는 것.

근데 내가 간 (메가박스) 영화관에서는 검표 없이 입장하던데? 이건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직영점인지 위탁점인지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본사 직영점의 경우 직원에 의한 검표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위탁 운영을 하는 곳의 경우엔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영화관 위탁점은 우리가 흔히 아는 회사들에서 직접 운영하지 않고 개인이나 개별 법인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 즉, 멀티플렉스 브랜드를 달고 있지만 그들이 직접적인 경영 주체는 아니라는 것. 쉽게 말해 프랜차이즈 가게와 같은 개념인 거다.

(영화관) 간판만 빌려주는 거지 운영은 온전히 개인 사업자들의 몫이다. 이렇다보니 위탁점들은 직영점의 지침과 체계를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다. 메가박스는 CGV나 롯데시네마에 비해 위탁 점포를 많이 갖고 있다. 자율 입장 제도 역시 지점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거다.

또 다른 멀티플렉스 관계자도 자율 입장 제도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는 않다며 점포별로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멀티플렉스 관계자
"영화관 자율입장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건 아니어가지고 지점별로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고해서 구도와 특성을 다 반영해서 (하고 있습니다)."

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만약 내가 방문한 영화관이 자율 입장을 하는 곳이라면 이런 경우에 인원수는 어떻게 체크하는 걸까. 종종 도둑 관람을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롯데시네마의 경우 상영 전 예매된 좌석의 위치와 수를 실제 관객이 입장한 후의 상황과 꼼꼼하게 비교해 도둑 관람을 막고 있다고 한다. CGV에서도 모든 상영관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판매된 좌석에만 착석할 수 있고 예매되지 않은 좌석은 시트가 열리지 않아 앉을 수 없는 스마트 시트 제도를 운영하며 자율 입장에 따른 도둑 관람이 가능하지 않게 하고 있다.

도둑 입장을 할 수 없도록 영화관에서는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근~슬~쩍 영화관에 입장해 도둑 관람을 하다 적발되면 어떻게 될까. 원칙적으로는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

어찌됐든 도둑 관람은 무단으로 영화관에 입장한 것이기 때문에 이는 형법 제 319조의 건조물 침입죄에 해당할 수 있다. 도둑 입장으로 인한 공짜 영화 관람의 고의성이 입증될 경우 형법 제 346조의 사기죄로도 처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영화관에서는 안내문을 통해 CCTV 촬영 사실과 처벌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경우엔 영화 관람 비용만 지불하도록 조치된다고 한다.

멀티플렉스 관계자
"티켓을 구매하셔야지 관람이 가능하신걸로 저희가 안내를 드리고 있고요."

정리하면 영화관 자율 입장은 주로 위탁점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는데 영화관들이 직영점을 줄이는 추세여서 우리 눈에 훨씬 더 자주 띈다는 것. 그래도 영화관들이 도둑 관람을 하지 못하도록 예방책을 운영중이니 꼭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내돈내산으로 관람하도록 하자. 근데 영화표값이 너무 많이 오르긴 해서 부담스럽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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