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부자는 남 눈치 안 본다" 벤틀리 대신 지하철 카드로 증명한 서장훈의 클래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와 성공을 증명하는 가장 직관적이고 흔한 도구는 단연 '초고가 럭셔리 자동차'다. 수억 원을 가볍게 호가하는 벤틀리나 롤스로이스의 묵직한 운전대를 쥐고 강남의 도산대로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짜릿한 쾌감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화려한 성공의 표상이다.

방송계의 대체 불가한 입담꾼이자 2조 원대 자산가로 세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서장훈 역시, 한때는 이 눈부시고 화려한 궤도 안에서 최정상급 하이엔드 럭셔리카인 벤틀리의 고급스러운 가죽 시트에 몸을 맡기며 도로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하차감을 만끽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어느 순간 그 화려한 영국제 럭셔리카의 스마트키를 미련 없이 내려놓고, 철저하게 실용성으로 무장한 국산 기아 카니발 기반의 특장차 '노블클라쎄 하이리무진'과 심지어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자신의 메인 모빌리티로 전격 교체한 사실은 우리에게 신선함을 넘어 묵직한 삶의 통찰을 던져준다.

그가 벤틀리라는 이름의 찬란한 왕관을 스스로 벗어 던진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 화려함을 유지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지불해야만 하는 보이지 않는 끔찍한 '감정적 비용'과 '시간의 누수' 때문이었다. 벤틀리와 같은 초고가 수입차는 단순히 목적지까지 이동하기 위한 기계 장치가 아니다.
비좁은 방송국 주차장에서 문콕이라도 당할까 봐 전전긍긍해야 하는 심리적 부채감, 부품 하나를 구하기 위해 서비스센터에서 기약 없이 허비해야 하는 피곤한 정비 주기, 그리고 무엇보다 쉴 새 없이 자신을 옭아매는 타인의 의식이라는 거대한 사회적 피로감이 발생한다.

철저하고 냉철한 이성주의자인 서장훈은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과연 이 번쩍이는 쇳덩어리가 진정 나의 삶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는가, 아니면 나의 귀중한 정신적 에너지를 무의미하게 갉아먹고 있는가." 그 셈법의 결과가 명확해지는 순간, 그는 타인의 시선으로 빚어낸 화려한 감옥에서 주저 없이 걸어 나왔다.
수억 원짜리 벤틀리를 떠나보낸 서장훈의 차고를 든든하게 채운 새로운 파트너는 국산 카니발을 베이스로 실내를 극강의 럭셔리 라운지로 개조한 '노블클라쎄 하이리무진'이었다.

이 선택은 자동차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하차감'에서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한 압도적인 거주성과 승차감'으로 완벽하게 이동했음을 증명한다. 신장 2미터가 훌쩍 넘는 거구의 그에게 일반적인 수입 럭셔리 세단의 2열은 아무리 비싸도 그저 답답한 구속복에 불과했다.
반면 층고를 훌쩍 높이고 광활한 레그룸을 확보한 노블클라쎄는 두 다리를 편안하게 뻗고 방송 대본을 검토하거나 피로를 풀 수 있는 완벽하고 독립적인 '달리는 집무실'을 제공했다.

게다가 수입차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국산차 기반의 압도적이고 즉각적인 정비 편의성과 A/S 네트워크는,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받는 스트레스를 '제로'로 수렴하게 만들며 그에게 완벽한 심리적 안전망을 선사했다.
하지만 대중을 가장 경악하게 만든 대목은 이 압도적인 재력가가 꽉 막힌 서울 도심을 관통할 때 주저 없이 '지하철'이라는 대중교통 카드에 손을 뻗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결코 방송용으로 급조된 가짜 검소함이나 퍼포먼스가 아니다.

그에게 있어 가장 치명적인 손실은 바로 꽉 막힌 올림픽대로 위에서 하염없이 버려지는 '시간의 불확실성'이다. 아무리 비싸고 조용한 슈퍼카라 한들 강남의 끔찍한 교통 체증 앞에서는 그저 도로 위에 갇힌 비싼 고철 덩어리일 뿐이다.
반면 지하철은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도착 시간을 담보하며, 흔들리는 객차 안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끊임없이 정보를 수집하고 세상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생산적인 '산 시간'을 그에게 온전히 선물한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짜증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모자와 마스크를 푹 눌러쓰고 자신만의 시간과 스케줄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극단적인 실리주의를 택한 것이다.
서장훈의 이러한 파격적인 모빌리티 전략은 카푸어 현상이 만연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매우 서늘하고 묵직한 경종을 울린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경제적 능력보다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모아 수입차의 스티어링 휠을 잡으며 그것을 자신의 가치이자 자산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매달 통장을 잔인하게 파먹는 할부금과 살인적인 감가상각을 직시하면 그것은 명백하고도 악성인 '부채'다. 2조 원을 가졌음에도 자신에게 부채가 되거나 에너지를 빼앗는 요소를 가차 없이 잘라낸 서장훈의 행보는, 진짜 부자는 타인이 만들어놓은 얄팍한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않는다는 진리를 웅변한다.
자동차라는 껍데기로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는 거인은 오직 내실과 본질에만 집중한다. 벤틀리의 화려한 엠블럼을 포기한 대신 그가 거머쥔 것은 다름 아닌 '시간의 완벽한 통제권'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강력한 권력이었다.

지금 당신이 쥐고 있는 그 스티어링 휠은 당신의 내일을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당신의 발목을 무겁게 잡고 있는가. 서장훈의 차고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뼈아픈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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