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5년형 TV 라인업을 공개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개인화 TV 시대'를 선언했다. 두 기업은 단순한 영상 시청을 넘어 사용자의 취향과 생활 패턴을 이해하고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능을 탑재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Samsung Vision AI' 탑재한 OLED TV 공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9일 2025년형 OLED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S95F, S90F, S85F 세 가지 시리즈로 구성된 이번 라인업은 최대 83인치 크기까지 제공된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인 S95F는 가장 진보된 4K 프로세서와 업그레이드된 OLED 글레어 프리 기술, 30% 향상된 밝기, 165Hz 주사율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7일 서울 서초구 삼성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Unbox & Discover 2025' 행사를 개최하고 AI TV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9개 시리즈 34개 모델에서 올해는 14개 시리즈 61개 모델로 늘렸으며, 기존에 네오 QLED와 OLED 등 플래그십 모델에만 적용되던 AI 기능을 QLED와 더 프레임 등 중고가 라인업으로 확대했다.
삼성의 AI TV는 'Samsung Vision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클릭 투 서치'는 콘텐츠 추천과 배우 정보를 즉시 제공하며, '라이브 번역'은 실시간 방송의 자막을 선호하는 언어로 즉시 번역해준다. 또한 '펫 케어'와 '패밀리 케어' 기능은 연결된 카메라를 통해 거실의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고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주의가 필요할 때 알림을 보내준다.
LG전자, '5대 AI 기능' 앞세운 OLED TV 유럽 진출
LG전자는 북미와 한국에 이어 4월 초 영국, 독일, 스위스, 헝가리 등 유럽 8개국에서 2025년형 OLED TV 신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로써 2025년형 LG OLED TV가 출시된 국가는 20여 개로 늘었으며, 연내 약 15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5대 AI 기능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AI 컨시어지'는 사용자의 시간대별 사용 패턴을 분석해 '축구 하이라이트 보기'나 '게임 콘솔 연결하기' 같은 맥락에 맞는 행동을 추천한다. 이 외에도 'AI 검색', 'AI 챗봇', 'AI 개인화 화면 및 사운드 마법사', '보이스 ID' 기능을 제공한다.
LG전자는 42인치부터 97인치까지 업계에서 가장 넓은 범위의 OLED TV를 프리미엄 OLED 에보 시리즈(M5, G5, C5)와 스탠다드 B5 시리즈로 제공한다. M5와 G5 모델은 '브라이트니스 부스터 맥스' 기술을 탑재해 디스플레이 알고리즘과 유기층 구조를 개선하여 표준 OLED TV보다 3배 이상의 밝기를 구현한다.
중국 저가 TV에 맞서는 프리미엄 전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TV를 출시하는 배경에는 저가 중국 TV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 두 기업은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자동 화면 및 사운드 최적화, 실시간 번역 등 고급 AI 기능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 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용석우 사장은 "삼성이 구상하는 AI의 비전은 사용자의 일상을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드는 동반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기존 화면이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열어 소비자 기대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AI TV가 가져올 시청 경험의 변화
2025년형 TV는 단순한 영상 시청 기기를 넘어 가정 내 AI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의 '홈 인사이트'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 기기 사용 이력, 실내 환경을 분석해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같은 가전제품의 작동을 자동으로 제안한다. LG의 'AI 커스텀 위자드'는 개인 취향에 따라 화면과 오디오 설정을 자동으로 보정한다.
이러한 AI 기능은 TV 시청 경험을 개인화하고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술 경쟁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