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쟁이 청소년?… 도박 중독 심각
288명 중 43.4% 도박에 노출
SNS 등 광고 대출에도 손 대
“예방 위한 사회적 관심 높여야”

지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박문제를 다루는 전문 상담가들은 게임 도박과 관련 "하나같이 눈치를 봤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당당하게 도박 경험을 털어 놓는 경우가 많다"며 "그만큼 도박을 인식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났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들어 도박을 게임처럼 인식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는데다, 게임 도박에 빠져드는 수법도 대단히 지능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실 예로 친구에게 게임 머니로 벌어들인 수입을 나누는 조건으로 문제의 게임 도박 사이트에 가입하게 하고, 결국 한 번의 가입으로 게임관련 문자를 보내 도박에 빠져들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 사이에서 반 친구를 따라 "게임처럼 한번 해볼까", "운이 나빠서 돈을 잃었다"는 말들이 일상화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활용한 게임 도박을 두고 하는 말들이다. 심지어 게임 도박으로 돈을 날린 학생들은 친구나 선배 등에게 돈을 빌려 도박을 하면서 빚 문제로 넘어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지역마다 빚을 진 학생들의 채무변제 이자율도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게임 도박에 빠진 청소년은 인스타그램이나 sns 등으로 광고하는 대출에도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하면서 결국은 학교를 그만두거나, 도박 문제로 인한 학교 폭력으로도 비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경북행복재단 정책연구보서에 따르면 경북 청소년 도박이용 실태 288명 중 43.4% (문제군과 위험군을 합한 수치)가 도박 문제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조사한 통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이 기관 조사에 따르면 지역 청소년 24만 명 중 18%에 달하는 4만4000여 명을 도박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게임 도박에 노출된 지역 청소년의 경우, 전체 24만 중 10만에 이르는 43%가 위험대상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들 도박 문제에 노출 또는 빠져든 청소년들을 돕고 있는 포항 소재 경북도박문제치유센터를 비롯한 각 기관들은 이들 청소년을 돕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특히 경북도박문제치유센터는 경북 전역의 청소년을 위한 찾아가는 예방교육을 펼쳐왔다. 또 마음챙김, 청소년중독의 이해와 실제적인 교육, 위기개입 등을 주제로 학술행사를 통해 실질적인 도박중독문제를 다루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도박문제 인식확산과 개선을 위한 교육청 등과의 업무협약 등을 통해 대상별 예방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센터의 기능을 볼 때, 갈수록 늘어나는 청소년 중독문제 등의 효율적인 예방활동을 위한 전문상담 인력보강과 이들의 안정적인 처우 및 이를 위한 예산증가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류수정 센터장은 "심각해지는 청소년 도박문제는 다양한 정신건강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지역사회 청소년의 정신건강유지와 회복을 위해 공동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역사회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과 지속적인 치유 상담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청소년 게임 중독 등의 예방을 위한 홍보에 언론의 관심을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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