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미국 건국했나… 얼굴 넣은 지폐발행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250달러 지폐가 나올지도 모른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행정부 안에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하는 분위기지만 현행법상 지폐에는 ‘사망한 인물’의 초상만 넣을 수 있어 실제 발행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브랜던 비치 미 연방재무관 등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미 조폐국에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250달러 지폐 시안 제작을 압박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전·현직 직원들이 전달받은 시안에는 지폐 중앙에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배치되고, 양쪽에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서명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화가 이언 알렉산더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논의 끝에 건국 250주년 기념 로고 등을 추가하며 최종 디자인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발행까지 넘어야 할 장벽이 만만치 않다. 미국 현행법상 지폐에는 사망한 인물의 초상만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 반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냈던 퍼트리샤 솔리메네 인쇄국장이 지난달 다른 부서로 전보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초상을 지폐에 넣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아직 입법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재무부는 관련 법이 통과되면 제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면서도 “직원들에게 지폐 인쇄를 요청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100달러 지폐는 이미 인쇄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 서명을 지폐에 넣는 데는 법적 제한이 없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활용해 ‘트럼프 지폐’ 구상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과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사례는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DC의 대표 공연장 케네디센터는 ‘트럼프 케네디센터’로 이름을 바꿨고, 연방정부의 아동 자산 형성 프로그램도 ‘트럼프 계좌’라는 이름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성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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