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문화창고 다채로운 전시 관심집중
3층 갤러리B서 남지향 개인전
형형색색 실 소재로 한 작업물
4층 갤러리C서 ‘원더랜드’展
김소장 실험실의 창조적 작품
4층 시민창의광장서 김재신展
조탁기법으로 자개의 빛 표현
울산 남구 장생포 문화창고에서 각기 다른 특징과 기법, 표현법으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돼 미술 애호가 등으로부터 관심과 함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5일 찾은 장생포 문화창고 3층 갤러리B. 이 곳에서는 남지향 작가의 ‘기하학적_관계와 사고’ 전시회가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열리고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형형색색의 실에 비슷해보이지만 다르게 표현된 원과 패턴들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림도 아니고 공예작품도 아닌 새로운 형태의 미술작품이다.
남 작가는 흰색 실을 원하는 색깔로 염색하고 방염 과정을 거쳐 경사(기계와 종광바늘 끼우기)를 한다.
이후 직기(옷감을 짜는 기계)에서 경사 걸기의 강도를 조절하고 제직(직물을 짜는 조작)에 돌입한다.
남 작가는 단순한 패턴의 반복적 표현을 줄이고 최소한의 기하학적 이미지로 비움과 채움과의 상관관계를 표현했다.
남 작가는 “보통 그렸다고 생각하는데 흰색실을 염색해서 문양을 집기에 짜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며 “일일이 손으로 하는 노동집약적 작업이기 때문에 지방에서는 접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김모(23·울산 남구)씨는 “처음에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게 어떤 것인지 잘몰랐는데 작품 설명을 보고 작품을 보니 조금씩 이해가 갔다”며 “전시회를 보러와서 바다도 같이 보고 힐링하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4층 갤러리C에는 ‘K작가’ 시리즈 중 김소장 실험실(김태연, 소수빈, 장인희) 작가들의 ‘원더랜드: 김소장 세계’가 이달 1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마련되고 있다.
신비로운 음악에 영상, 조형물, 그림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이 한 시도 눈을 못떼게 만들었다.
영상물 8개, 움직이는 조각 2개, 그림 2개, 입체 그림 1개, 조형물 1개, 영상+조형물 1개 등 총 15개의 작품은 모두 평범함을 거부한 작업물이었다.
이들은 독특한 상상력으로 창조된 특별한 세계를 과학의 시선으로 융복합적으로 풀어냈다.
마지막으로 같은 층 시민창의광장에서 이달 17일부터 내달 15일까지 개최되고 있는 김재신 작가의 ‘파도의 산책’ 전시회를 찾았다.
고래도시 울산과 결이 비슷한 김재신 작가의 작품들은 사이사이 ‘#사람을 품은 넉넉하고 풍성한 바다’ ‘#사람은 무언가에 절망하거나 지치면 회복을 위해 자신에게 편한 곳을 찾는다’ 등 ‘#~’로 표현된 문구들이 인상적이었다.
어려서부터 나전칠기를 하던 집안의 영향을 받은 김 작가는 조탁기법을 창안해 입체감과 독특한 자개의 빛을 표현하고 있다.
장생포 문화창고 관계자는 “장생포 문화창고는 올해도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로 풍성하게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와서 작품도 보고 바다도 보며 힐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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