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즈(FT)가 ‘현대차·기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맹추격(Hyundaiis catching up with Tesla in the global EV race)’이란 사설을 게재해 업계 관심이 쏠린다.
24일(한국시각) FT는 지난 6월 현대차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호평(doing pretty well) 트윗이 게재가 될 때만 해도 현대차·기아가 테슬라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 같지 않았지만 최근의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양사간 경쟁이 마치 2010년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경쟁을 연상케 한다고 언급했다.
FT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 2위를 차지했으며,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 점유율 12%를 달성하는 등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 매체는 전기차 시장에서 10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테슬라의 강점은 쿨한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급속 충전 인프라, 지속적인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여러 기술적 부분의 경쟁력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가벼운 조직 구조에 따른 16%라는 높은 영업이익률도 테슬라의 강점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이 매체는 현대차 주가는 아직 최근의 높은 전기차 판매대수 및 이에 따른 실적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지만, 상황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 7월 회사가 공개한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주행거리가 최장 610㎞로 테슬라 주력 차종인 모델3나 모델Y보다 길다고 언급했다. 또, FT는 아이오닉 6가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지원하고, 모델3 등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며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을 예측했다.
FT는 이러한 상황이 삼성이 애플과 스마트폰 경쟁을 시작했을 때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2010년 삼성의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은 6% 미만이었지만 갤럭시 시리즈가 출시된 지 2년 만에 삼성전자는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을 역전했고 3년 만에 애플의 3배까지 성장한 바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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