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이런 곳들은 어떻게 돈을 벌까요? [쉽게 맥락을]

어디 가서 아는 척
할 수 있도록
미스터동의 [쉽게 맥락을]

공짜인 줄 알았죠?
네이버·삼성페이는
이렇게 돈을 법니다

여러분,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이제 지갑보다 더 익숙한 일상의 필수품이 됐어요.

수수료 없이 송금하고 결제하는데, 오히려 포인트까지 쌓아주니 고맙기까지 한데요.

하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 들어보셨죠?

겉보기엔 비용만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기업들은 대체 어디서,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 걸까요?

사진은 unsplash
판이 얼마나 커진 거예요?

상상 이상이에요.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2,971만 건, 이용금액은 무려 9,392억 원에 달했어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13%, 금액은 11%나 늘어난 겁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요. 연간으로 환산하면 우리나라 전체 민간 소비의 30%에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예요.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하루 거래액 1조 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죠.

이런 폭발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연간 300조 원을 향해 달려가는 거대한 이커머스 시장이 있고요.

이제 소비자들은 현금이나 실물 카드 대신 간편결제를 쓰는 게 너무나 당연해졌어요. 시장이 완전히 성숙기에 접어든 셈이죠.

누가 시장을 꽉 잡고 있는데요?

현재 시장은 ‘빅3’로 불리는 세 플레이어가 주도하고 있어요.

  • 네이버페이: ‘온라인의 제왕’이에요. 우리나라 최대 검색 포털이자 쇼핑 플랫폼인 네이버와 연동해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 삼성페이: ‘오프라인 최강자’라고 할 수 있죠. 독자적인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 덕분에 NFC 단말기가 없는 구형 카드 리더기에서도 결제가 되거든요. 거의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범용성 덕분에 사용자 만족도 조사에선 꾸준히 1위를 기록하고 있어요.
  • 카카오페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친구 간 송금이나 선물하기 같은 관계 중심의 결제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죠.

여기에 최근 애플페이가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출시 초반의 기대감과 달리 시장 점유율 5% 내외로 알려지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어요.

제한적인 제휴 카드사, NFC 단말기 보급 부족, 기존 강자들을 넘어설 만한 특별한 혜택 부재 등이 실패 요인으로 꼽혀요.

사람들은 한 가지 앱만 쓰지 않나요?

그렇지 않아요. 여기가 아주 흥미로운 지점인데요. 보통 배달의민족을 쓰기 시작하면 쿠팡이츠나 요기요는 잘 안 쓰게 되잖아요?

그런데 간편결제는 달라요. 사용자들이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쓰는 ‘멀티 호밍’ 경향을 보여요.

한 조사에 따르면, 간편결제 앱 사용자 중 50%가 삼성페이를 중복으로 사용한다고 해요. 사람들은 오프라인 결제의 기본 옵션으로 삼성페이를 깔아두고, 상황과 혜택에 따라 다른 페이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거죠.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할 땐 포인트 적립률 높은 네이버페이를, 친구에게 돈 보낼 땐 카카오페이를, 동네 마트에선 삼성페이를 쓰는 식이에요.

그래서 이 시장의 경쟁은 ‘내 앱만 쓰게 만드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에요. 다양한 결제 상황 속에서 ‘우리 서비스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만드는’ 지갑 점유율 경쟁인 셈이죠.

기업들의 목표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속 유일한 앱이 아니라, 가장 빈번하고 수익성 높은 거래에서 ‘기본 설정 앱’이 되어 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겁니다.

첫 번째 수입원: 결제 수수료의 비밀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볼게요. 이들의 첫 수입원은 바로 ‘결제 수수료’예요. 우리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할 때, 그 과정에는 항상 ‘중개자’가 있어요. 바로 ‘PG사’라고 불리는 회사들이죠

소규모 쇼핑몰이 모든 카드사와 일일이 계약하는 건 불가능하잖아요? 그래서 PG사가 모든 결제 수단을 한 번에 제공하는 ‘대표 가맹점’ 역할을 해주는 거예요. 대신 쇼핑몰로부터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죠.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바로 이 PG사의 역할을 직접 하거나 PG사와 협력해서 돈을 벌어요. 즉, 우리는 무료로 쓰지만 그 비용은 최종적으로 가맹점, 즉 가게 주인이 부담하는 구조예요.

하지만 이 수수료가 온전히 이들의 수익이 되는 건 아니에요. 소상공인 보호 압박 때문에 수수료를 높게 받을 수도 없거든요.

예를 들어 가맹점에 2.75%의 카드 수수료를 부과했다면, 이 중 2.0~2.3%는 즉시 신용카드사로 넘어가고요. 간편결제 기업이 실제로 가져가는 몫은 0.2~0.5% 수준에 불과해요.

이 적은 마진으로 시스템 운영비, 보안 비용 등을 모두 감당해야 하니, 전형적인 ‘박리다매’, 즉 건당 이익은 적지만 막대한 거래량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사업인 거죠.

PG사: 온라인 쇼핑몰을 대신해 카드사 등과 계약하고 결제를 대행해 주는 회사예요.
두 번째 수입원: 진짜 돈이 되는 ‘금융 슈퍼마켓’

결제 수수료는 사실상 사용자와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수단에 가까워요.

간편결제 기업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결제 앱을 넘어, 사용자의 모든 금융 생활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 즉 ‘금융 슈퍼마켓’으로 진화하는 겁니다.

결제는 슈퍼마켓의 문을 여는 열쇠이고, 진짜 수익은 매장 안에서 판매되는 고마진 금융 상품들로부터 나오는 거죠. "고객님, 저희 서비스 편하게 쓰셨죠? 그럼 저희 대출, 보험 상품도 한번 이용해보세요" 같은 거예요.

이 모델 중 가장 확실한 수익원은 단연 ‘대출 비교 서비스’입니다. 플랫폼들은 수십 개의 금융사와 제휴해서, 사용자가 앱 내에서 한 번의 조회만으로 여러 대출 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비교하고 신청하게 해 주죠.

사용자가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받으면, 해당 금융사로부터 대출액의 일정 비율을 중개수수료로 받아요.

이건 전형적인 ‘플랫폼 포섭’ 전략이에요. 고빈도-저마진 서비스인 ‘결제’로 사용자를 모으고 데이터를 쌓은 뒤, 이 자산을 활용해 저빈도-고마진 서비스인 ‘대출’ 시장으로 진입해 기존 시장을 잠식하는 거죠.

플랫폼 입장에선 이미 확보한 고객에게 서비스를 노출하기만 하면 되니,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쓰는 은행에 비해 고객 확보 비용이 거의 0에 가까워요.

이 성공 방정식은 보험과 투자 영역으로 그대로 확장돼요.

자동차보험, 해외여행보험 등을 비교·추천해 주며 수수료를 챙기고요.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처럼 직접 증권사를 차려 투자를 처음 하는 2030 세대를 겨냥한 쉽고 직관적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식 거래 수수료와 펀드 판매 보수를 벌어들입니다.

최종 목표: 당신의 ‘삶’을 점유하라

이러한 흐름은 금융 산업의 권력 이동을 의미해요.

과거에는 상품을 만드는 은행, 증권사가 시장의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고객과의 접점을 장악한 플랫폼이 새로운 권력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금융사들은 이제 플랫폼에 입점하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죠.

소비자들도 ‘어느 은행 대출’인지보다 ‘어떤 플랫폼이 더 편리하고 금리가 싼 지’를 먼저 보게 됐고요. 주변에서 키움증권을 쓰던 친구가 토스증권으로 옮겨갔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결국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은 이제 개별 서비스의 편의성을 넘어, 사용자를 자사 생태계에 얼마나 깊숙이 묶어둘 수 있는지에 대한 ‘생태계 전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한번 들어온 고객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전환 비용’을 극대화하는, 즉 ‘락인’시키는 거예요.

네이버포인트 같은 제도가 대표적이죠. 생태계 내에서 포인트를 쉽게 쌓고 현금처럼 쓰게 만들어, 포인트를 소진하기 위해 다시 네이버를 찾게 만드는 선순환의 굴레를 만드는 겁니다. 여기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처럼 쇼핑 혜택과 콘텐츠 구독을 결합하면 사용자를 더욱 강력하게 묶어두는 ‘족쇄’ 역할을 하고요.

카카오톡에서 친구와 대화하다 바로 송금하고, 카카오T를 호출해 결제하는 것처럼,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면 굳이 외부 서비스를 이용할 이유가 줄어들죠.

이 경쟁은 더 이상 지갑 점유율 싸움이 아니라, 사용자의 일상 자체를 점유하려는 ‘삶의 점유율’ 싸움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최후의 승자는 가장 편리한 결제 앱이 아니라, 가장 매력적이고 벗어나기 힘든 생태계를 설계한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이죠.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어디 가서 아는 척할 수 있는 정보" 시사 경제 뉴스레터 <미스터동>이었습니다.

"어디 가서 아는 척할 수 있는 정보" 지금 읽은 내용, 매주 월 수 금마다 내 이메일로 받아볼 수 없을까요? 있습니다. 뉴스레터에는 오늘 소개한 내용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미 2만 명이 넘는 일잘러 구독자가 미스터동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죠.

법조인, 교수, 의사들이 사랑하는 뉴스레터, 미스터동입니다.
콘텐츠 제휴 및 비즈니스 문의 : business@mrdongnews.com

#지식토스트 #지식토스트_모닝브리핑

Copyright © 미스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