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기 보단 춥다”...에어컨 빵빵한 카타르 경기장, 냉방병 호소까지

박강현 기자 2022. 11. 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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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서 ‘냉방병’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공격수 안토니.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매체 더선과 미러 등에 따르면 브라질 공격수 안토니(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9일(현지 시각) “(에어컨 때문에) 그동안 조금 힘들었다. 나는 며칠간 몸이 아픈 느낌을 받았고, 이는 나를 불편하게 했다”면서 “특히 목이 아팠는데 (경기장) 에어컨 때문이었다. 어쨌든 100% 컨디션을 위해 잘 회복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나는 웬만하면 아프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팀의 중요한 일원이 돼 기쁘고, 언제든지 출전이 가능하다”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현재 카타르의 낮 기온은 30도를 넘나들 정도로 뜨겁다. 이로 인해 카타르는 경기장 내부 사방에 1500여 개 송풍구를 겹겹이 설치했을 정도로 경기장을 하나의 거대한 에어컨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송풍구에서 강하고 차가운 바람이 쏟아져 나와 경기장 온도를 20~25도로 유지해 준다. 반팔 차림으로 나섰다가 겉옷을 꺼내 입는 팬이나 취재진의 모습도 포착됐다.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 설치된 에어컨 송풍구들. /뉴시스

하지만 카타르에서 더위와 추위가 교차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경우도 있다. 더운 여름철과 같은 날씨에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될 경우 감기 및 몸살 증상이 나타나는 이른바 ‘냉방병’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안토니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기침을 하고 목이 아팠다”고 했다.

안토니는 지난 25일 열린 조별리그 G조 세르비아와의 1차전에 후반 34분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를 대신해 투입됐다. 29일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 땐 후반 28분 하피냐와 교체 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었지만 안토니는 두 경기에서 승리에 기여했고, 브라질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브라질 선수단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어 이는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1차전 때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한 ‘에이스’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는 2차전에 이어 조별리그 최종전에도 나올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풀백 다닐루(31·유벤투스)와 알렉스 산드루(31·유벤투스) 역시 각각 발목 부상,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현재 브라질 선수들은 냉방병과 각종 부상 악재와도 싸우고 있는 셈이다.

월드컵 최다 우승(5회)으로 빛나는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20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내달 3일 카메룬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승리 또는 무승부를 기록하면 조 1위를 확정 짓고, 한국이 속한 H조 2위와 16강에서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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