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린토피아가 벌어들인 이익이 1년 새 1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품에서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거치며 4년여 만에 기업가치를 3배 넘게 끌어올린 후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새 주인으로 맞는 와중에도 실적 체력을 더욱 단단히 다진 모습이다.
과감한 베팅으로 크린토피아를 맡게 된 스틱인베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바이아웃 딜에서의 존재감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어떤 성장판을 새롭게 열지 주목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린토피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43.2%(134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4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2.4%(104억원) 늘었다.
몸집이 커지는 속도가 완만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한층 두드러진다. 매출은 2825억원으로 1.0% 증가에 그쳤다.

수익 기반이 한층 탄탄해진 배경에는 마진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원가 부담을 낮추고 비용 증가 폭을 제한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2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은 785억원으로 22.2% 증가했다.
크린토피아의 실적 변화는 JKL의 바이아웃 투자 성과와도 맞물린다. 앞서 JKL은 2021년 8월 특수목적회사 캐스블랑카유한회사를 통해 크린토피아 창업주와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 100%를 약 1900억원에 인수했다. 바이아웃은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의 투자다.
인수 이후 크린토피아의 외형은 빠르게 커졌다. 매출만 4년여 만에 3.3배로 불어났다. 크린토피아의 매출은 △2022년 852억원 △2023년 965억원 △2024년 2797억원 △2025년 28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기업가치도 4년여 만에 3배 이상 높아졌다. 스틱인베는 JKL이 보유한 크린토피아 지분 100%를 약 63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 큰 베팅으로 새 주인이 된 스틱인베 입장에서는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추가 성장 여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크린토피아가 전국 단위 가맹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만큼 향후 점포당 매출 확대, 프리미엄 세탁 서비스 강화, 비대면 서비스 고도화, 기업 고객 대상 세탁 사업 확대 등이 주요 밸류업 방향으로 거론된다.
특히 스틱인베에게 이번 거래는 오랜만에 존재감을 드러낸 바이아웃 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근 그로스캐피탈 투자에 무게를 둔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크린토피아를 통해 바이아웃 딜에서도 존재감을 다시 키울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그로스캐피탈 투자는 경영권 인수보다는 성장 단계 기업에 자금을 투입해 기업가치 상승을 노리는 투자 방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크린토피아는 세탁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전국 단위 가맹망을 갖춘 사업자인 만큼 기본적인 사업 기반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다만 세탁 서비스 시장 자체가 폭발적으로 커지는 구조는 아닌 만큼, 스틱인베 입장에서는 기존 사업 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여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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