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궁궐과 어우러진 봄꽃의 향연
창덕궁과 창경궁에서 만나는 봄
서울 도심 속에서 전통과 봄꽃의 조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 바로 창덕궁이다.
현재 창덕궁에는 홍매화가 절정을 맞아 만개하며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600년 역사를 품은 창덕궁은 조선 태종 시기인 1405년에 지어진 이궁(離宮)으로, 경복궁에 이어 두 번째로 건립된 궁궐이다.
특히 창덕궁은 주변 지형을 그대로 살린 건축 양식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한국 전통 궁궐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러한 점이 인정되어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창덕궁의 봄은 ‘홍매화’로 시작된다. SNS와 블로그에서는 창덕궁의 홍매화가 ‘핑크팝콘’이라는 별명과 함께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돈화문을 지나자마자 마주하는 커다란 홍매화 나무는 만개한 꽃송이들이 둥글게 뭉쳐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붉은 꽃잎 사이로 전통 한옥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한국적인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홍매화 외에도 창덕궁에는 앵도나무, 진달래, 개나리 등 다양한 봄꽃이 궁궐의 이곳저곳을 수놓고 있다.
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결된 창경궁으로 발걸음이 이어진다. 창경궁은 창덕궁과 함께 ‘동궐(東闕)’이라 불리며, 후원과 연결되어 둘러보기 좋다. 이곳에서는 노란 개나리와 함께 진달래가 피어 봄꽃의 다양함을 더한다.
창경궁의 명소 중 하나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대온실’이다. 온실 안에는 다양한 열대 식물과 초록의 식물들이 사시사철 방문객을 반긴다.
꽃이 피는 야외에서의 봄을 만끽한 후, 숲속을 연상케 하는 온실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입장료는 3천 원으로, 만 24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은 무료이며, 한복 착용 시 누구나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개화 절정기를 맞은 지금, 평일 이른 시간대에 방문하면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꽃과 궁궐을 즐길 수 있다.
궁궐이라는 역사적 공간에 만개한 홍매화가 더해지며, 창덕궁과 창경궁은 도심 속에서 자연과 전통의 정취를 모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봄꽃 여행지로 자리잡았다.
봄의 정수 속으로 걸음을 옮기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창덕궁을 찾을 최적의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