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로프 임장근 대표 “와이어로프, 수입재 문제 적지만 수요산업 침체는 우려”

“안전성 중요한 필수 산업재 부문은 국내산만 사용, 수입재는 일반 범용재 시장만 취급”
“국내 및 주요 수출국 건설 경기 장기 침체가 최대 악재”

국내 선재 및 가공업계가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와이어로프 유통가공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수입재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상대적으로 수요처가 한정적인 탓에 건설 경기 장기 침체로 인한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진로프 임장근 대표이사. (사진=철강금속신문)

안산시 시화공단 소재 삼진로프의 임장근 대표이사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중국산 수입재로 인해 국내 철강 제조 및 유통가공업계가 모두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와이어로프의 경우 수요처들이 안전성을 워낙 중시하는 상황이고, 이로 인해 핵심적인 산업군에서는 국내산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수입재로 인한 문제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임장근 대표는 “다만 와이어로프의 경우 건설 및 조선 부문의 비중이 매우 큰 탓에 국내는 물론 주요 수출국들의 건설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진 현재는 어려움이 크다. 올해 경기 회복은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내년은 물론 내후년까지도 건설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와이어로프 유통가공업계에서도 고민이 많다”고 덧붙였다.

화산로프와 함께 수도권의 대표적 와이어로프 유통가공업체인 삼진로프는 탄소강, 아연도금제품, STS, 섬유 등 다양한 소재의 와이어로프 제품을 모두 취급하며, 소재 구매 또한 국내 3사인 고려제강과 만호제강, DSR제강은 물론 중국산 수입재까지 폭 넓게 취급하고 있다.

주요 수요산업별 비중은 건설 부문 엘리베이터가 30%, 건설중장비 40%, 산업용 20%, 자동차 5%, 어업용이 5%를 차지한다.

1981년도에 창업한 삼진로프는 한해 약 1만 톤을 생산한다. 다만 국내는 물론 주요 수출국 건설 경기가 모두 부진한 탓에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4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와이어로프는 경강선재나 연강선재, CHQ선재 등과 달리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하지 않는 품목에 속한다. 게다가 핵심적인 수요처가 대부분 국내산을 요구하기 때문에 중국산 수입재로 인한 영향력도 크지 않은 편이다.

임장근 대표이사는 “지난해 이후 원소재인 국내산 와이어로프 가격은 변동이 없으며, 중국산 수입재는 국내산 제품과 대략 20%가량 차이가 난다. 당사가 취급하는 소재 중 중국산 수입재 비중은 15~20% 수준이며, 모두 일반 범용재로 활용한다. 현재 국내 와이어로프 유통가공업계 동향을 살펴보면 핵심적인 산업군에서는 국산 제품만을 활용하지만 와이어로프 부속품과 범용재 시장은 다른 품목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산 수입재가 시장을 잠식 중이다. 다만 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임장근 대표는 “상대적으로 수입재 문제가 적지만 와이어로프 유통가공업계도 경영위기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국내 와이어로프 시장 또한 대형 소재 공급사와 대형 수요처 사이에 상대적으로 영세한 와이어로프 유통가공업체들이 끼어 있다. 시장에서 협상력이 떨어지는 데다 가공산업 특성상 수익성도 낮은 편이다. 게다가 최대 수요산업인 건설업 경기가 장기 침체되면서 대다수 유통가공업체들은 영업이익 적자를 간신히 면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공공건설 투자 등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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