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명 몰렸는데 경쟁률은 ‘뚝’.. 의대 증원에도 대학별 ‘명암’, 지역별 온도차 ‘극명’
경기·인천, 지방의대 몰렸지만.. 지원자 ‘극과 극’
증원 없는 서울, 지원자↓.. 지방의대 등 경쟁률↓
가천대 ‘104대 1’ 1위... 논술, 성균관대 ‘413대 1’
의대 지원 열풍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의과대학 수시 모집에 7만여 명이 몰리면서 역대급 관심을 증명했지만, 그 이면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 사이에 극명한 차이가 확연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의대 정원 증원이 전체 경쟁률을 낮추고 지원자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지역 간 경쟁력 차만 확연히 드러낸 탓입니다. 의대 증원이 사실상 지방과 서울 그리고 수도권 의대 간의 불균형을 더 부각시킨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의 정책이 수요·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대한 질문도 제기되며, 앞으로 의대 입시에 이런 양극화 양상이 어떻게 이어질지 추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14일 종로학원 등 입시계에 따르면 전날 밤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정원 내 기준)에 총 7만 2,351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5만 7,192명) 대비 1만 5,159명(26.5%) 늘어난 수준으로 전체 경쟁률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따라 올해 의대 모집 인원은 1,500여 명이 추가됐습니다.
이로 인해 경기, 인천, 지방 소재 의대는 지원자가 폭증하면서 경쟁률이 높아졌지만, 서울권 의대의 지원자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올해 의대 수시 모집인원은 총 3,010명으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으로 전년(1,872명) 대비 60.8% 늘었습니다. 최종 경쟁률은 24.04대 1로 전년(30.55대 1)보다 하락했습니다.
증원이 없는 서울 지원자 수는 줄었고 경기와 인천, 지방 소재 의대는 지원자가 늘었습니다.
권역별로 경인권은 의대 4곳에 290명 모집에 2만 2,333명이 지원하면서, 77.01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보다 6,871명(44.4%)이 더 지원했고 경쟁률(131.0대1)은 내렸습니다.
다음이 서울권(35.77대 1), 지방권(14.79대 1) 순이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의대 8곳에 1만 6,671명이 접수해 지난해(1만 8,290명)보다 지원자가 1,619명(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쟁률도 41.2대1에서 하락했습니다.
지방의대 27곳은 이날 밤 9시30분 쯤 원서를 낸 수험생이 3만 3,339명으로 지난해보다 9,899명(4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의대 모집인원은 1,310명에서 2,254명으로 1년 만에 2배 상당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대학별로 경기 가천대가 104.19대 1로 가장 경쟁률이 높았습니다. 모집인원 90명에 9,377명이 몰려, 지난해 수시 모집 경쟁률 44.7대 1을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이어 성균관대(90.1대 1), 중앙대(87.67대 1), 가톨릭대(65.3대 1), 아주대(59.35대 1), 인하대(49.86대 1)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방대 중에서는 강원도 연세대 미래(39.5대 1)가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제주대는 경쟁률 6.6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다음으로 부산 인제대(7.6대1), 광주 전남대(8.3대1), 경남 경상국립대(9.3대1) 순이었습니다.
집계 당시 원서 모집 중이었던 가톨릭관동대는 전날 밤 11시 30분 원서를 마감하면서 경쟁률 13.1대 1, 전날 밤 경쟁률을 공개한 전북대는 12.38대 1을 보였습니다.
전형 유형별로 성균관대 의대 논술전형이 412.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수도권 학생들이 논술 전형에 몰린 결과로, 결국 ‘N수생’들이 정시에서도 다시 한번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입시 전문가들은 중복 합격이 이어질 경우, 지방 의대의 합격선은 예상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방 의대의 경우 지역인재 전형에 지원자가 몰려, 정원의 대폭 증가가 오히려 중복 합격 원인으로 작용해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종로학원 관계자는 “지방대학은 지원자 수가 지역인재 쪽에 편재돼, 중복 합격으로 인한 합격선 변동이 예상된다”라면서 “수도권 학생 상당수가 논술전형에 지원했는데, 이 학생들의 경우에는 대체로 ‘N수생’으로 정시 대비도 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정시경쟁 역시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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