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18E 슈퍼 호넷 후계기 발표 임박"... 빠르면 올 10월 중 발표

미 해군의 차세대 함상 전투기 F/A-XX 프로그램이 드디어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로이터와 Breaking Defense는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F/A-XX 선정 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며, 빠르면 이번 주 중에도 계약 기업이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잉이 F-47에 이어 해군의 6세대 전투기 프로그램까지 석권하게 될지, 아니면 노스롭그루먼이 함상 전투기의 주계약자로 화려하게 복귀할지 전 세계 방위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편 5세대 전투기로 대성공을 거둔 록히드 마틴은 F-47 선정에서 탈락하고 F/A-XX 최종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들이 내세운 F-35 5세대+ 구상은 과연 실현 가능한 비전일까요, 아니면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연막일까요.

6세대 전투기 시대를 앞두고 벌어지는 방위산업 거대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번 주 중 발표 가능성, F/A-XX 선정 작업 급물살


로이터는 10월 7일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F/A-XX 선정을 진행하겠다고 결정했으며, 빠르면 이번 주에도 F/A-XX의 계약 기업이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F/A-18E 슈퍼 호넷

Breaking Defense 역시 같은 날 이달 3일에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F/A-XX 선정 작업의 촉진을 승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5일에 열린 미 해군 창립 250주년 기념식에서 F/A-XX 선정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고 합니다.

미 해군 창립 250주년 기념식

미 공군과 미 해군은 각각 F-22A와 F/A-18E/F의 후계기 개발을 몇 년 전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F-47의 계약 기업으로 보잉이 선정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F/A-XX에 관해서는 그동안 개발이 취소된다는 설부터 최소한의 자금으로 계획만 유지하며 개발 자체는 중단된다는 등 정보가 엇갈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보도로 F/A-XX 프로그램이 실제로 진행될 것임이 확인되면서, 보잉이 공군과 해군의 6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을 모두 석권하게 될지, 아니면 노스롭그루먼이 함상 전투기의 주계약자로 복귀하게 될지 주목이 모이고 있습니다.

특히 노스롭그루먼은 B-2와 B-21 스텔스 폭격기로 입증된 첨단 스텔스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함상 전투기 분야에서의 복귀는 방위산업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5세대 독점에서 6세대 탈락으로, 록히드 마틴의 위기


록히드 마틴의 항공 부문은 5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습니다.

F-22와 F-35로 대표되는 5세대 전투기 시장을 장악하며 방위산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것이죠. 그러나 6세대 전투기 시대를 앞두고 상황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록히드 마틴은 F-47 최종 선정에서 보잉에 패배했고, F/A-XX에서는 최종 후보에도 남지 못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공군용 무인 전투기 CCA 조달 1차 선정에서도 신흥 기업에 밀려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거기다 F-35의 상업적 성공마저 트럼프 정권의 영향을 받아 불투명해지면서, 월가는 록히드 마틴에 대한 경계감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록히드 마틴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F-47용 기술로 F-35를 강화하는 이른바 '5세대+ 구상'을 계속해서 어필하고 있습니다.

9월 초순에 열린 모건 스탠리 라구나 컨퍼런스에서 록히드 마틴 측은 F-35의 5세대+ 구상에 대해 국방부와 고위급 논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구상이 조만간 백악관에 상정될 수도 있으며, 정부 수준에서 백악관 수준까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심지어 5세대+ 구상의 계약을 획득해도 기밀 정보가 많아 일반에는 공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F-35 Block4도 못 끝낸 록히드, 5세대+ 구상은 연막인가


일반 미디어는 록히드 마틴이 어필하는 5세대+ 구상을 긍정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F-35의 현실을 잘 아는 Breaking Defense는 라구나 컨퍼런스를 다룬 기사에서 날카로운 지적을 내놓았습니다.

Block4의 개발은 여전히 지연에 시달리고 있으며, 국방부는 예정된 기능 추가 범위를 축소해 Block4에서 실현하려던 능력을 다운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개발 규모가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Block4의 완성 시기는 당초 예정보다 5년이나 늦은 2031년으로 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5세대+ 구상을 내세우는 것이 과연 얼마나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죠.

Breaking Defense의 지적대로 록히드 마틴에게 있어서 5세대+ 구상은 항공 부문의 장래성을 밝게 보여주기 위한 연막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록히드 마틴은 미 공군의 CCA 전략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생존성을 중시하지 않으면 재정적으로 파탄날 것이라고 미 공군의 CCA 전략을 비판했습니다.

수출용 CCA인 Vectis를 발표했을 때도 미 공군이 CCA Increment2에서 유연성과 생존성을 갖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Vectis가 훌륭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미 공군의 CCA 전략에 따른 제안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록히드 마틴의 딜레마, 스텔스에 대한 과도한 집착


록히드 마틴의 항공 부문 상황을 솔직하게 정리하면 암울합니다.

F-35 Block4 개발은 전망이 서지 않고 있으며, Block4의 현실을 무시하고 5세대+ 구상을 말해도 실소를 자아낼 뿐입니다.

F-16 Block70의 신규 수주도 막혔고, 정부 자금에 의한 6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에서도 완전히 탈락했습니다.

F-16 Block70

거의 확실한 성장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CCA 분야에서도 록히드 마틴의 입장은 모순적입니다.

그들은 "우리는 공군이 제시한 요건보다 훨씬 수준 높은 스텔스성을 갖춘 CCA를 제안했는데 선정되지 않았다"며 "생존성을 중시하지 않는 미 공군의 전략은 잘못됐다"고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제 록히드 마틴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방향성조차 불분명해 보입니다.

문제는 록히드 마틴이 스텔스 성능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항공 분야의 스텔스는 우위성을 결정하는 유일무이한 존재가 아니라 구성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록히드 마틴은 고급 스텔스에 의한 생존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미 공군과 해군이 추구하는 6세대 전투기의 진정한 핵심 능력을 간과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6세대 전투기의 핵심은 슈퍼 스텔스가 아니다


6세대 전투기를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은 '5세대기보다 뛰어난 슈퍼 스텔스'가 아닙니다.

진짜 핵심은 '자기 또는 타 기체가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하여 분석하고 조종사에게 제공하는 정보 처리 능력', 즉 전장 인식력과 전투 효율 향상입니다.

6세대 전투기는 방대한 데이터의 실시간 통합 능력으로 5세대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전장 인식력을 획득합니다.

통신이 보장되지 않는 경쟁이 심한 환경에서도 자기를 기점으로 하는 로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방위 통신으로 제어하는 시스템 단위의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5세대기와의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단순히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것을 넘어서, 전장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배포하며 아군 전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능력이야말로 6세대 전투기의 본질인 것이죠.

이는 단일 플랫폼의 성능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의 통합 능력을 의미합니다. 록히드 마틴이 집착하는 '더 강력한 스텔스'는 이러한 시스템 능력의 한 구성 요소에 불과합니다.

플랫폼이 아닌 시스템으로 승부하는 시대


미 공군의 데이비드 알빈 참모총장도 이를 명확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미래를 바라보고 차세대 능력을 개발할 때 플랫폼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 된다. 무기나 무기 시스템만으로는 안 된다. 플랫폼보다 시스템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들을 연결하는 요소야말로 시스템을 기능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알빈 참모총장은 F-47만 있으면 공중 우위성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못박았습니다.

F-47이나 F/A-XX는 우위성을 획득하는 데 있어서의 한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F/A-XX 이미지

6세대 전투기 시대는 단일 전투기의 성능이 아니라, 유인 전투기와 무인 전투기(CCA), 센서, 통신 네트워크,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된 전체 시스템의 능력으로 승부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록히드 마틴이 스텔스 성능만을 강조하며 미 공군의 CCA 전략을 비판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잉과 노스럽 그루먼이 6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에서 앞서가는 이유는 단순히 더 좋은 스텔스 기술을 가져서가 아니라, 시스템 통합과 네트워크 중심 작전 능력에 대한 이해가 깊기 때문일 것입니다.

F/A-XX의 승자가 이번 주 중 발표된다면, 그 결과는 단순히 한 계약의 승패를 넘어 6세대 전투기 시대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