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가상승률 1위 '삼성전기', 756%...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압도

삼성전자 178%, 하이닉스 307%
삼성전기, 올초 27만원→218만원…2위 삼화콘덴서는 '416%'
코스닥 1위, 625% 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가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액면병합이나 감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사례를 제외한 종목들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 주가는 올 초 27만원대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218만4000원까지 상승하면서 상승률은 756.47%를 기록했다. 우선주인 삼성전기우도 같은 기간 12만원대에서 79만5천원으로 585.34% 상승했다.

이는 SK하이닉스(307.07%)나 삼성전자(178.57%)·삼성전자우(137.67%)보다도 훨씬 높다.

/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의 주가 상승률이 한국 증시의 양대축으로 평가받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을 제친 것.

삼성전가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투자하는 AI 서버용 MLCC를 생산한 덕분이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 PC는 물론 AI 서버와 전장 등에 전기가 사용되는 장치와 장비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AI 서버용 MLCC는 기술 난도가 높아 모바일용보다 최소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탑재되는 양도 훨씬 많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전기 시가초액은 올 초 20조1672억원(33위)에서 지난달 30일 163조1310억원으로 뛰어오르며 5위로 치솟았다.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 삼성전기

신한·NH·KB·메리츠·하나·iM 등 상당수 증권사들이 상반기 가팔랐던 상승에도 불구하고 목표가를 3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삼성전기의 지난 3일 기준 종가는 198만9000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주가가 현재보다 50%가량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기가 AI 시대를 맞아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구조적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며 "글로벌 대표 부품 업체로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나 (일본 기업)무라타 등 선두 주자의 움직임에 따라 후행하여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며 삼성전기를 뒤따르는 성장세를 전망하기도 했다.

삼성전기의 뒤를 위어 상반기 주가 상승률 2위는 삼화콘덴서가 차지했다. MLCC를 주로 생산하는 이 회사의 상승률은 416.24%다.

이어 체코 원전 수주 소식을 대기하며 올해 역대급 수주 규모 기대감을 안고 상승해온 대우건설이 393.19%로 3위, 또 SK하이닉스에 힘입은 모회사인 SK스퀘어가 361.14%로 4위를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관련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625.63%)과 기가비스](510.16%)가 상위 1, 2위를 차지했다. 기가비스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 결함을 찾는 장비 등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3위는 통신이나 전력 등에 쓰이는 광케이블과 원재료인 광섬유를 생산하는 대한광통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