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꾸가 뜬다” MZ세대 여행용 카메라 들고 돌아본 서울 핫플
똑같은 물건이라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장식을 달아 하나뿐인 ‘내 것’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꾸미기 열풍이 부는 가운데 ‘카꾸’까지 등장했다. 이번 꾸미기 대상은 카메라다.
“카꾸” 그게 뭔데, 어떻게 하는 건데
깔끔한 흰색인 미스티 화이트, 십대의 감성을 담은 오묘한 연둣빛 색상인 말차 그린, 붉은색과 갈색이 어우러져 강렬한 개성이 느껴지는 딥 브론즈 등이다. 개성 있는 카메라의 기본색 위에 스티커나 키링 등을 덧입혀 나만의 카메라를 만드는 것이다.
카꾸 특화 카메라답게 구매 고객에게 ‘리플레이 전용 투명 케이스’와 이용자 취향에 쏙 맞는 키링을 만들 수 있는 ‘두 잇 유어셀프(Do It Yourself·DIY) 비즈 스트랩 만들기 세트’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사진이 말도 하네, 이 카메라가 여행용인 이유
카꾸는 단순 카메라 외관에서 끝나지 않는다. ‘필터’와 ‘프레임’으로 사진까지 꾸밀 수 있다. 먼저 비비드·세피아·포스터·피쉬아이·스타일리쉬·B & W 등 6가지 필터를 활용해 똑같은 장소도 색다르게 촬영할 수 있다. 여기에 토끼 귀를 만들어주는 버니 이어스나 흥겨운 파티에 온 듯한 파티 등 약 30개 프레임으로 피사체나 풍경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여럿이 함께하는 여행에서 늘 갑론을박이 불거지는 문제인 ‘누가 사진 기사 역할을 할 것인가’도 해결해 준다. 카메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깔면 스마트폰으로 원격 촬영을 할 수 있어 구성원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가 나온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에 소리를 입혀 여행지에서 추억을 생생하게 저장할 수 있는 ‘사운드 포토’ 기능도 탑재했다. 인스탁스 앱으로 이 기능을 켜고 카메라 밑에 있는 녹음 버튼을 누르고 사진을 찍으면 QR 코드가 붙은 사진이 나온다. 이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촬영 중 녹음했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별한 장소에서의 기억을 눈과 귀로 동시에 추억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사계절 사진 찍는 맛이 달라 좋다. 봄과 여름에는 전통 한옥과 우거진 푸른 초목이 진풍경을 만든다.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낙엽이 바닥을 나뒹구는 모습이 그림 한 폭이다. 겨울에는 한옥 지붕 위로 소복이 덮인 눈이 카메라에 손을 절로 뻗게 한다. 한옥마을 초입에서 볼 수 있는 꼿꼿한 남산서울타워의 모습도 진풍경이다.
한옥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통 한옥의 멋도 살아있다. 마을에 한옥 다섯 채를 이전 및 복원해 그 안에 과거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신분 등에 걸맞은 가구를 뒀다.
총 다섯 채의 전통 가옥을 둘러보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복원한 가옥 중 ‘옥인동 윤씨 가옥’과 ‘관훈동 민씨 가옥’ 등 두 곳은 각각 일제강점기 친일파인 윤덕영과 민영휘 일가가 살던 곳이다.
그중 옥인동 윤씨 가옥은 특히 말이 많은 한옥이었다. 과거 윤씨 가옥은 순정효황후 윤씨 생가라고 잘못 알려지며 1977년 민속문화재로 올랐었다. 이후 이 가옥이 사실 친일파 윤덕영이 첩을 위해 지은 고급 한옥이라는 사실관계가 밝혀지며 문화재 지정을 해제했다.
이에 지난해 11월부터 건축가 김찬중 등이 부정적 문화유산인 윤씨가옥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옥인동 윤씨 가옥 재단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윤씨 가옥은 지역 기반 공공시설로서 내년 상반기 개방할 예정이다.
그 덕에 MZ세대 핫플로 급부상한 곳이 세운상가다. 1960년대 말부터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세운상가는 노포가 즐비한 종합 전자상가다. 세운상가를 포함해 세운지구라고 불리는 이 일대는 30년 이상 연식이 있는 노후 건축물이 전체 건물의 97%일 정도로 오랜 세월을 맞았다.
실제로 20년이 넘는 세월을 간직한 진영이네 식당 앞에서는 연인이 야외 간이 식탁을 펼치고 푹 익은 김치에 쫄깃한 삼겹살을 나눠 먹는다. 공구 상점의 은은한 쇳내를 돼지고기구이의 고소한 기름내가 꾹 누른다.
이에 서울시는 죽은 세운지구를 살리기 위해 2006년부터 이곳을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해 도심 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다시 세운 프로젝트’ 등 도심 재생 사업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세운상가에서부터 청계 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호텔, 인현상가, 진양상가까지 이어지는 공중보행로를 1100억원을 들여 짓는다.
야심 찬 계획과 달리 이 공중보행로는 2년 만에 철거 수순을 밟는다. 2017년 계획 당시 하루 보행량을 10만 5440건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1만 1731건에 불과했을 정도로 이용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35년까지 축구장 60개 크기에 달하는 이 공간에 10개 이상의 고층 업무용 건물과 1만 2000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주거 단지와 문화시설 등을 조성해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세운상가를 비롯한 7개 상가가 일렬로 줄지어 있는 구역을 허물고 종묘와 남산을 연결하는 공원으로 바꿔 시민 누구나 도심 속 녹지를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일부 상가 역시 주변 지역과 같이 재개발해 상권을 유지하며 보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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