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공급망] 매각 기로 현대힘스, 'HD현대 연결고리' 향방은

/사진 제공=현대힘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가 현대힘스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기업공개(IPO) 이후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고 잔여 지분을 활용한 경영권 매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현대힘스의 새 주인은 제이앤PE의 보유 지분 인수와 맞물려 HD현대와의 사업 관계까지 유지해야 안정적인 인수합병(M&A)를 이룰 수 있다. 현대힘스는 PE에 매각된 이후로도 HD현대 조선 계열사로부터 연간 매출의 90% 이상에 달하는 일감을 받고 있고 HD한국조선해양이 2대주주인 만큼 연결고리가 강하다.

제이앤PE, '현대힘스 엑시트' 원매자 물색

/챗지피티(Chat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힘스의 최대주주는 허큘리스홀딩스로 3월 말 기준 지분율 35.07%(1245만4269주)를 보유했다. 허큘리스홀딩스는 제이앤PE가 운용하는 PEF가 현대힘스 경영권 인수를 위해 100%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제이앤PE는 2019년 HD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현대힘스 지분 75%를 975억원에 인수했다. 엑시트는 2024년 현대힘스의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일부 주식을 구주매출로 처분해 254억원을 회수했고 상장 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지분을 단계적으로 처분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힘스를 인수합병(M&A) 매물로 내놓았으며 NH투자증권과 삼일PwC를 통해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투자설명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앤PE가 최근 블록딜을 통해 지분율을 35%대까지 낮춘 것은 투자금 회수와 경영권 매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분 일부를 시장에 처분하면서 선제적으로 현금을 회수하는 동시에 향후 원매자가 인수해야 할 지분 규모와 거래대금을 낮출 수 있었다. 현대힘스의 시가총액은 약 4439억원(1주당 1만2500원 기준)이다. 제이앤PE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1557억원이며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반영하면 2024억원으로 증가한다.

제이앤PE의 현대힘스 지분을 인수하면 HD한국조선해양의 지분율을 웃도는 단독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나머지 지분이 소액주주 등에 분산된 점을 고려하면 35%의 지분만으로도 이사회 구성과 주요 의사결정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표=나영찬 기자

높은 HD현대 의존도...협력 지속 관건

현대힘스 경영권 매각의 핵심은 최대주주 지분 인수와 더불어 2대주주인 HD한국조선해양과 어떤 지배구조를 형성하느냐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대힘스 상장 후 신주 발행으로 지분율은 희석됐으나 잔여 주식 740만주(3월 말 기준 지분율 20.84%)를 지속 보유하고 있다. 제3자가 현대힘스를 인수하더라도 HD한국조선해양이 상당한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로 남는다. HD한국조선해양과의 협력 없이는 안정적인 경영이 쉽지 않은 구조다.

또 현대힘스는 PE에 매각된 이후로도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에 선박블록 등 조선 기자재를 납품하며 연간 매출의 90% 이상을 의존한다. HD현대 생태계에 종속된 구조인 만큼 협력이 지속돼야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

HD현대가 현대힘스를 재편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HD현대 관계자는 "현대힘스와 사업 관계가 지속될 것이지만 인수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새 주인이 HD현대와의 사업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현대힘스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힘스 관계자는 "HD현대와의 파트너십은 잘 유지되고 있다"며 "현 최대주주의 매각 상황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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