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마약상, 한국 남성처럼 보이고자 성형수술 감행 … 결국 붙잡혀
태국 수사 당국이 “잘생긴 한국 남자”처럼 보여 수사망을 피하고자 여러 차례 성형수술을 감행한 마약상이 체포됐다고 지난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식 이름 ‘성지민’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마약상 사하라트 사왕재잉(25)은 지난주 수도 방콕의 어느 콘도에서 결국 붙잡혔다.
지난 3개월 동안 사하라트를 추적했던 현지 경찰은 “원래 얼굴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방콕의 다른 마약 판매상 및 구매자들의 엑스터시 유통 경로를 수사해 사하라트를 추적했다.
목격자들은 경찰과의 인터뷰에서 사하라트를 “잘생긴 한국 남성”이라고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공개한 체포 영상에서 사하라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 태국이 지겹다”며 한국으로 이주하고 싶단 뜻을 밝혔다.
사하라트는 불법 마약 수입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사하라트가 지난주 암호화폐 및 다크웹을 통해 ‘엑스터시’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마약 MDMA를 주문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사하라트는 과거 최소 3번의 체포 전력이 있는 인물로, 폭행 혐의로 구금된 당시 소지품에서 엑스터시 알약 290개와 마약 2kg가 적발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가까스로 감옥행을 면한 사하라트는 수사망을 피하고자 여러 차례 성형수술을 받았다.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테라데즈 탐마수테 태국 경찰청장은 사하라트는 “방콕 내 엑스터시 유행을 일으킨 주요 인물 중 하나”라면서 “불과 25세에 유럽에서 엑스터시를 수입하는 마약왕이다. 외국에 더 많은 용의자가 있을 것으로 본다. 수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체포 영상 속 사하라트는 주로 네덜란드에서 마약을 수입했다고 밝히면서도 상대방의 신원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