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오사랑 : 현명하게 고치고 함께 해 즐거운 집
오랫동안 단독주택의 삶을 동경했던 부부가 오랜 탐색 끝에 낙점한 신사동 주택.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하기 위해 공간을 세심히 나누고, 뒷마당부터 다락 끝까지 주택의 모든 곳을 알뜰하게 쓰는 똑똑한 집이다.
건축주인 이정연, 송정훈 씨 부부는 오랫동안 단독주택에서의 삶을 꿈꿔왔다. 마당과 다락이 있고, 부부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이 언제든 모여 머물 수 있는 집을 원했다. 그러나 서울에서 그런 단독주택을 짓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에 신축 대신 구옥 단독주택 리모델링을 목표로 집을 찾기 시작했다. 과거 빌라에서 인테리어 리모델링 공사를 경험한 적이 있어 공사의 전반적인 과정에도 익숙했다. 그렇게 발견한 집이 바로 은평구 신사동에 자리한 현재의 집이었다. 부부는 평소 눈여겨보던 ‘건축사사무소 오구사’의 정승환 소장을 찾아가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이 집은 1974년에 준공된 전형적인 단독주택이었다. 정 소장이 보기에 구조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오래된 건물인 만큼 내부가 좁고 복잡했으며, 무단 증축과 수선으로 덧댄 공간들이 어수선하게 얽혀 있었다. 그러나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내고 정리하면 매력적이고 실용적인 공간이 될 가능성이 컸다.
공사는 외부 정리부터 시작됐다. 전·후면의 불법 증축 부분을 철거하여 주차장, 마당, 테라스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기존 구조와 독특한 창문 디자인을 상당 부분 유지하여 옛 모습을 존중하면서도 건축 비용의 효율성을 높였다.
내부 공간도 재구성되었다. 1층과 2층의 출입 동선을 명확히 구분하고, 1층은 손님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2층과 다락은 부부의 생활공간으로 나누었다. 가족과 친구들의 방문이 잦고, 때로는 오래 머무르기도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각 공간을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특히, 1층에는 손님들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여 방과 욕실을 하나의 유닛으로 구성한 두 개의 독립적인 유닛을 배치했다.
부부의 생활공간인 2층과 다락은 지붕선까지 천장을 오픈해 넓고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기존에 벽으로 세분화되어 있던 공간을 ‘주방 겸 식당’, ‘거실’, ‘부부 침실’로 통합하여 답답함을 줄였다. 특히, 다락은 리모델링을 통해 가장 극적으로 변한 공간으로, 취미실, 서재, 작업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며 가족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은평구 신사동
대지면적 : 150㎡(45.37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65.4㎡(19.78평)
연면적 : 128.9㎡(38.99평)
건폐율 : 43.6%
용적률 : 85.9%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추정) / 지상 – 연와조
단열재 : 연질 우레탄폼 150㎜
외부마감재 : 기존 외장재 존치 및 청소
담장재 : 홍고벽돌
창호재 : LX하우시스 PVC 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시공 : 직영
설계·감리·전기·기계 : 건축사사무소 오구사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개나리벽지 실크벽지 / 바닥 – 구정마루 / 천장 – 합판 위 수성스테인
타일 : 윤현상재 유로세라믹
수전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우드 스튜디오 그루
조명 : 라이마스, 뭉클, 코램프, 베르몬드
계단재 : 라왕원목
현관문 : 코렐도어
방문·중문 : 도어레인저
붙박이장 : 현장 제작
작년 가을에 입주한 이후 겨울을 지내는 동안, 많은 가족과 친구들이 이 집을 찾았다. 다락에서 드럼을 연주하는 조카, 창밖을 보며 그림을 그리는 언니, 마당에서 함께 고기를 구워 먹는 지인들까지, 이 집은 이미 많은 추억이 쌓이는 공간이 되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주방 뒤편의 테라스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 중인 부부의 모습에서, 아파트가 아닌 서울에서의 삶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건축가 정승환 : 건축사사무소 오구사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3월호 / Vol.313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