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80인데... 최근 할리우드에서 들려온 대박 소식

윤여정(76)
윤여정, '결혼피로연' 美 리메이크작 출연..'브리저튼' 앤드류 안 감독과 호흡
배우 윤여정. 사진제공=CJ ENM

배우 윤여정이 세계적 명작으로 꼽히는 ‘결혼피로연’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에 출연할 전망이다.

윤여정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한국계 미국 감독 앤드류 안이 이안 감독의 ‘결혼피로연’을 리메이크한다”면서 “(출연)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미국 LA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이 2021년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작 ‘미나리’와 스크린 데뷔작인 1971년 김기영 감독의 ‘화녀’ 등 자신의 출연작 8편을 상영하는 ‘회고전’을 개막한 가운데 윤여정은 현지로 날아가 행사에 참여하고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 아들이 한국계 미국인이어서 그의 입장을 공감한다”면서 ‘결혼피로연’ 리메이크작 출연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로써 윤여정은 지난 201년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이듬해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애플TV+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코코나다 감독과 호흡을 맞춘 데 이어 세 번째 한국계 미국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하게 된다.

앤드류 안 감독은 최근 순차 공개 중인 세계적인 시리즈인 넷플릭스의 ‘브리저튼’ 시즌3에 참여해 두 편의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2022년 영화 ‘파이어 아일랜드’와 2016년 ‘스파 나잇’ 등을 통해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기도 했다.

이날 현재 세계 최대 규모 영화정보 사이트인 IMDB에도 그와 윤여정의 이름이 연출자와 출연자 명단에 각각 올라 있다.

이 작품에는 윤여정과 함께 올해 ‘플라워 킬링 문’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릴리 글래드스톤을 비롯해 중국 출신 스타 조안 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등에 출연한 켈리 마리 트란 등이 출연할 전망이다.

미국 영화전문 매체 데드라인도 지난 23일 제작사 킨드레드 스피릿의 아니타 고우 프로듀서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보도하기도 했다.

‘결혼피로연’은 1993년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작품으로, 영주권 획득을 위해 가짜 결혼식 소동을 벌이는 미국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세계적 호평을 받았다.

데드라인 보도에 따르면 앤드류 안 감독은 이를 재해석하며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촬영한다.

한편 윤여정은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특유의 거리낌없는 모습으로 자신의 영화와 삶에 대해 말했다.

버라이어티는 그가 “한국 주류 영화를 지배하는 가부장적 제도에 복무하기 위해 자신의 관행을 타협하기를 거부했다”면서 “한국의 많은 배우들에게 상징적인 인물이자 롤 모델로, 자신이 연기하는 각 캐릭터에 대한 대담하고 솔직한 인식을 통해 놀라운 스토리텔링의 한계를 계속 넓히고 있습니다”고 호평했다.

윤여정은 김기영 감독을 떠올리며 “그와 함께 ‘화녀’와 ‘충녀’를 만들었다. 그땐 그가 천재인 줄 몰랐다. 나이가 들면서 그의 노력과 아이디어에 감사하게 되었다”면서 “그로부터 배우가 되는 법을 배웠다”고 돌이켰다.

또 1970년대 ‘결혼과 함께 은퇴하고 미국으로 이주했다. 매우 불공평하고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손실로 보인다’는 질문에 “당시 여자들은 결혼을 하고, 한 남자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야 했다”면서 “나는 그것에 대해 질문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 한다는 특별한 압박감은 없었다”는 그는 “한국에서 여성배우는 꽃처럼 관객에게 아름다움을 보여줘야 했다”면서 “결혼하고나니 그 아름다움은 한 남자를 위한 것이었다”고 돌이켰다.

또 자신의 이혼 경력이 “주홍글씨 같았”던 시절, “일을 구하는 데 정말 어려움”을 주었던 상황, 생계를 위해 “작은 역할이나 조연을 맡을 만큼 용감하고 실용적”이었던 시절도 돌아봤다.

“당시에는 매우 쓰라린 경험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