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미 애틀랜타빌딩 매각위기서 탈출… 펀드만기 5년 연장

리파이낸싱 마무리한지 2개월여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애틀랜타 오피스에 대한 펀드 만기 시점을 5년 연장했다./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애틀랜타 소재 오피스빌딩 '파크센터원'에 대한 리파이낸싱(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마무리한데 이어 펀드 만기도 5년 연장했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달 4일 서울 영등포구 에어포스호텔에서 개최한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11호'의 수익자 총회에서 파크센터원에 대한 펀드 만기 5년 연장건이 찬반투표를 통해 통과했다.

이날 출석수익자(의결권 보유좌수 기준) 8640만2144좌 중 찬성률 78.38%(6772만3034만좌)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펀드만기 시점은 2025년 1월에서 2030년 1월로 5년 늘어났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8월1일 1억6785달러 규모의 선순위대출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마쳤다.

파크센터원은 2017년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억9280만달러에 인수한 오피스빌딩이다. 이중 담보대출 규모는 1억5800만달러였으며 나머지는 에퀴티 투자로 펀드를 통해 조달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실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올 상반기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여기에 4곳이 인수의사를 보였지만 입찰가격을 감안한 펀드원본회수율은 40%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만기연장을 선택한 것이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0.50%포인트(p) 인하를 결정했다.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추세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예상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에서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를 토대로 보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연 4.4%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침체됐던 미국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띌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금리는 미국 중앙은행의 최근 빅컷 및 추가 금리인하 예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침체했던 미국 부동산 시장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