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2.0% 상승…5개월 만에 최저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2% 올라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이 다섯 달 만에 멈추고, 농축수산물 상승세가 한풀 꺾인 영향이다.
국가데이터처는 3일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8.03(2020년=100)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보다는 0.4%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1.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소비자물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 10·11월 2.4%, 12월 2.3%를 기록해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다.
물가 상승폭이 둔화한 이유는 석유류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보합(0.0%)으로 머물렀기 때문이다. 석유류는 지난해 12월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끌어 올렸지만, 지난달에는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평균 환율이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작년 1월 80달러 선에서 1년 만에 60달러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전보다 2.6% 상승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으나, 상승 폭은 지난해 9월(1.9%)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농축수산물의 전체 물가 상승 기여도는 지난해 12월 0.32%포인트에서 지난달 0.2%포인트로 낮아졌다.
축산물(4.1%)과 수산물(5.9%)의 상승 폭이 컸다. 계란은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하면서 6.8% 뛰었다. 국산 쇠고기는 3.7%, 돼지고기는 2.9% 올랐다. 수산물 중에는 조기가 수입 가격 상승과 재고량 감소 영향으로 21%나 올랐다. 고등어도 주요 수입국인 노르웨이가 올해 어획량 쿼터를 절반 감축하기로 하면서 11.7% 올랐다.
농산물 중에는 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사과가 10.8% 뛰었다. 반면 당근(-46.2%), 무(-34.5%), 배(-24.5%), 배추(-18.1%)는 내렸다.
가공식품 물가는 2.8% 올랐다. 라면은 8.2% 올라 2023년 8월(9.4%)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2%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2.9% 올랐다.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0.2% 하락했다.
지난해 말 오른 환율은 아직 소비자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한때 1480원대를 넘봤으나 최근 1450원대로 낮아졌다. 다만 환율이 수개월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는 대체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0%를 기록했으나, 일부 먹거리 품목 강세가 여전해 서민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설 민생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910억원을 투입해 설 성수품 최대 50% 할인 판매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농수산물 비축 물량을 방출해 배추·사과·한우·고등어 등 성수품이 평시보다 50% 확대 공급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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