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땀 흘리는데 수뇌부는 '경찰 조사'… 신뢰 바닥난 축구협회의 잔혹사

[스탠딩아웃]= 월드컵을 불과 한 달 앞두고 한국 축구의 심장부가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월드컵 승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사이, 축구 행정을 책임져야 할 수뇌부는 경찰 수사선상에 오르며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50억 예치금 압박에 업무방해 혐의까지
8일 경찰과 축구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업무방해 및 업무상 횡령 혐의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사건의 시작은 '2025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유치 과정이다.

https://www.2025fcbasiatour.com/

법원 "정몽규 회장 중징계 정당"… 벼랑 끝 선 회장직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서울행정법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린 '정 회장 중징계 요구'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과거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 회장이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하고 직접 후보자를 면접 본 행위가 명백한 절차 위반이라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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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공식 절차가 아닌 단순 면담이었다"고 항변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록 협회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며 '회장직 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사법부와 정부 모두로부터 사실상 '부적격' 판정을 받은 셈이다.

"월드컵이 방패냐"… 팬들의 깊어지는 불신

가장 큰 문제는 타이밍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터져 나온 수사 소식에 축구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협회는 "월드컵을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해 항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팬들은 "선수들은 나라를 위해 뛰는데, 수뇌부는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법적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앞두고 응원 소리 대신 '경찰 수사'와 '징계'라는 단어가 축구계를 뒤덮으면서, 정몽규 회장 체제의 리더십은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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