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색이 곧 여행의 품격을 말해준다고 믿는 이들이라면, 요즘 ‘한국의 몰디브’로 불리는 한 섬의 이름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충남 홍성의 작은 섬, 죽도. SNS에서 인생샷 명소로 떠오르며 단숨에 여행객들의 버킷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 섬은, 3월 한 달 사이 무려 세 배 넘는 관광객 증가를 기록했다.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순수한 자연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이곳, 죽도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자.

홍성군 서부면에 위치한 죽도는 29가구 57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조용한 외딴섬이다. 하지만 지금은 평일에도 배편이 만선을 이루는, 뜨거운 인기의 관광 명소로 변모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색감 때문이다.
에메랄드빛 청정 바다와 더불어 섬 전체를 감싸는 푸르른 대나무 숲길은, 마치 동남아 휴양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SNS에 올라온 사진 몇 장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는 결국 ‘죽도행’이라는 여행 붐을 만들어냈다.
최근 한 달 사이, 관광객 수는 7100~7200명으로 전월 대비 세 배 넘게 급증했다.

죽도의 인기를 견인한 또 하나의 핵심은 ‘죽도 세 끼’ 프로그램이다. 이 특별한 체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여행자와 지역 주민이 교감하는 독특한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1박 숙박을 기본으로, 도착 당일 점심과 저녁, 그리고 다음날 아침까지 총 세 끼의 식사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 모든 요리를 지역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고 운영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특히 해물칼국수는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바다에서 막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로 끓인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고 깊은 풍미를 자랑해,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죽도는 단순한 자연 감상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는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건 단연 갯벌 체험이다.
아이들은 직접 조개를 캐고, 어른들은 바지런히 갯벌을 헤치며 자연을 체험할 수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만족도를 자랑한다.

이외에도 주변 섬을 도는 유람 프로그램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짧지만 인상 깊은 유람 코스는 죽도 외곽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기회로, 특히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여행객에게 추천할 만하다.
죽도는 단지 관광객 수 증가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에너지 자립섬이라는 수식어답게, 지속 가능한 국내 여행지를 만들기 위한 환경정비도 병행되고 있다.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고 싶다면, 지금 바로 죽도를 떠올려보자. 에메랄드빛 바다, 대나무 숲길, 정겨운 섬 주민들의 미소, 그리고 죽도 세 끼의 따뜻한 한 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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