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의 침체 경고
주식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손실을 막으려면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글로벌 주식 시장의 최신 동향을 정리해 드리는 ‘월스트리트 시시각각’을 연재합니다. 최신 정보를 통해 성공 투자의 힌트를 얻어 보세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19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다양한 말을 쏟아 냈습니다. 테슬라는 굳건하다고 했지만,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얘기였습니다. 현장에서 보는 경제를 알 수 있어서 주목해 볼만한 내용입니다.
일단 테슬라 실적은 매출은 월가 전망에 못 미쳤지만, 이익은 월가 전망보다 좋았습니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214억 5000만 달러로 월가 전망인 225억 달러를 밑돌았습니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1.05달러로 월가 전망인 1.03달러를 소폭 웃돌았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매출에 대한 실망으로 20일 6.56% 하락했습니다.
머스크는 중국과 유럽의 거시경제 상황에 대해 “중국은 부동산 시장에서 침체를 겪고 있고, 유럽은 에너지에 의해 주도되는 일종의 침체를 겪고 있다”며 “연준이 현재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데, 전세계 경제를 고려하면 금리를 다시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만일 자동차의 앞 유리가 아닌 백미러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 연준의 결정이 이해된다”라며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었다는 걸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테슬라는 경기 침체 우려가 있음에도 전기차 생산을 줄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머스크는 “솔직히 우리는 해가 뜨건 비가 오건 간에 가속 페달을 계속 밟을 것”이라며 “경기침체가 오건 오지 않건 의미 있는 정도의 감산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직 CEO는 아니지만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조스는 지난 19일 트위터에 ‘골드만삭스 CEO인 데이비드 솔로몬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폭풍에 맞서 해치를 밀폐하듯이) 위기에 대비하라(batten down the hatches)”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연준도 전날 발표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경기 침체’ 언급을 13차례나 했습니다. 이전에 나온 9월 보고서에서 경기 침체를 10차례 언급한 것보다 늘어난 것입니다. 또 베이지북에서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제 전망이 더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베이지북은 지난 9월부터 10월7일까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별로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입니다. 오는 11월1~2일 열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됩니다.
베이지북은 “여러 분야에서 노동 수요가 얼어붙었다”며 “일부 분야에서는 기업들이 불경기 우려 속에 신규 채용을 망설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9월 베이지북에서 “고용은 대부분 지역에서 적당한 속도로 증가했다”고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비관적인 톤이 강해진 것입니다.

20일 발표된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21만4000명으로 월가 전망인23만 명보다 적었습니다. 또 전주에 비해서도 1만2000명 줄었습니다. 고용 부진이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실업수당 신청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준 베이지북에서 소매 지출은 비교적 보합으로 평가됐습니다. 자동차 판매의 경우 재고 문제와 높은 가격, 금리 인상 등으로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됐지만, 레저 활동과 출장 재개 등에 힘입어 여행 활동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아직 소비는 괜찮다는 말을 CEO들이 하고 있습니다. 존 퍼너 월마트 미국 CEO는19일 NBC의 ‘투데이쇼’에 출연해 “우리는 분명히 시장을 밀접하게 관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고객에서 발견한 것은 지출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이다. 미국에는 상당한 수요가 있고 우리는 이것이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과 소비는 여전히 좋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경기 침체는 주가에 악재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도 잘 들어 봐야 하겠습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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