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을 닮은 고즈넉한 단독주택
풍납토성 노을
어릴 적부터 이 동네에 거주해온 아내를 위해 1층 사랑방은 마당, 주차장과 연계해 너른 공용 공간으로 계획됐다. 2층엔 부부 침실과 드레스룸, 거실과 주방이 자리하고, 3층은 자녀 침실과 공부방, 드레스룸으로 구성된다. 가족만의 여가 생활을 위한 다락은 테라스와 연결해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오랜 삶의 터전, 풍납토성
집은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맞은편에 위치해 문화재 보호 사선에 따른 건축물 최고 높이 제한을 받는 땅에 지어졌다. 백제 시대 유적인 풍납토성은 대지 맞은편 도로를 사이에 두고 9m 높이로 솟아있다. 그래서 도심 속 대지임에도 신축 아파트, 고층 건물보다는 4층 규모의 다세대 주택이 주를 이루어 살기 좋은 동네라는 인상을 주는 환경이다. 새로 지어질 집도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마을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건축물이 되기를 바랐다. 맥락과 상관없이 자신만을 뽐내는 디자인의 건축은 지양했다.
건축주는 부부와 자녀 3명, 반려견 2마리가 함께 지낼 수 있는 집을 요청했다. 3살 때부터 현재까지 이 동네에 거주해온 아내는 주변에 가까운 지인과 이웃이 많았기 때문에, 1층에 손님맞이를 위한 사랑방을 계획하고 마당, 주차장과 연계했다. 상층부는 각 가족 구성원에게 필요한 공간과 공용 공간으로 구성했다.
프라이버시와 조망이 공존하는 집
2층엔 부부 침실과 드레스룸, 거실과 주방이 자리하고, 3층은 자녀 침실과 공부방, 드레스룸으로 구성된다. 피아노와 책상을 둔 다락에선 가족만의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으며, 테라스와 연결하어 더욱 활용도 높은 공간을 만들었다. 제한된 면적에서 원활한 동선 흐름과 공간 확보를 위해 층별 용도를 효율적으로 분리하고, 인테리어는 단정하고 깔끔한 화이트&우드 톤을 사용했다.
흙으로 쌓아 올린 토성의 벽처럼, 점토벽돌을 쌓아 올린 외부 마감으로 풍납토성의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면서 견고하고도 간결한 느낌을 주었다. 1층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도로변으로 나지막한 담장을 둘렀고, 상층부는 토성의 풍경을 적극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널찍하고 개방된 창호를 계획했다.
가족들은 풍납동 주택에서 마치 토성이 감싸 안아주는 듯 따스함을 느끼면서 이웃, 가족 모두와 함께 혹은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며 은행잎처럼 환하게 빛나는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갈 것이다.
건축개요
위치: 서울특별시 송파구 풍납동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상 3층
대지면적: 145.00㎡ (43.86py)
건축면적: 86.94㎡ (26.29py)
연면적: 197.56㎡ (59.76py)
건폐울: 59.96%
용적률: 136.25%
구조: 철근콘크리트
사진: 변종석
설계 : ㈜웰하우스종합건축사사무소 / 02-579-6711
──
에이플래폼
대한민국 건축가가 전하는 건축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