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람들은 낮에 커튼을 '이렇게' 합니다" 집이 확 시원해집니다

한여름 낮에 에어컨을 계속 돌려도 집이 잘 안 시원해지는 날이 있습니다.원인은 에어컨 성능이 아니라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입니다. 유리를 통과한 햇빛이 바닥과 가구를 데우면 그 열이 계속 실내로 방출됩니다.여름 낮 기온이 40도를 넘는 스페인 남부에서는 이 문제를 아주 오래전부터 다뤄 왔습니다. 에어컨이 없던 시절부터 쓰던 방법이죠.그리고 그 방법은 커튼을 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치느냐입니다.

해가 뜨기 전에 미리 닫습니다

스페인 가정에서 가장 철저한 것이 더워지기 전에 커튼을 닫아두는 것입니다.이미 집이 데워진 뒤에 닫으면 갇힌 열이 안에서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커튼은 열을 막는 물건이지 식히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죠.아침 일찍, 해가 창문에 직접 닿기 전에 닫아두면 실내 온도가 오르는 속도 자체가 달라집니다.동향 창은 아침에, 서향 창은 오후에 닫는 식으로 시간대를 나누면 더 효율적입니다.

커튼과 유리 사이를 띄웁니다

또 하나 다른 점은 커튼을 유리에 딱 붙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커튼이 유리에 닿아 있으면 커튼 자체가 데워져서 방 안으로 열을 뿜는 두 번째 난방기가 됩니다.10cm 정도만 띄워도 그 사이 공기층이 단열재 역할을 합니다. 커튼봉을 창틀보다 조금 앞으로 빼서 다는 이유가 이것입니다.밝은 색 커튼이 어두운 색보다 열을 덜 흡수한다는 점도 함께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해가 지면 반대로 엽니다

마지막은 해가 진 뒤의 행동입니다. 낮 내내 닫아두었던 커튼과 창문을 이때 활짝 엽니다.바깥 공기가 실내보다 시원해지는 시점부터는 최대한 공기를 바꿔야 합니다. 이 시간에 집 안 열을 빼두면 다음 날 오전이 훨씬 수월합니다.마주 보는 창문 두 곳을 함께 열어 바람 길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쪽만 열면 공기가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선풍기를 창문 쪽으로 향하게 두고 실내 공기를 밖으로 밀어내면 훨씬 빨라집니다.

더워지기 전에 닫고, 유리에서 띄우고, 해 지면 활짝 열기.돈 드는 일이 아닌데 낮 실내 온도가 몇 도 차이 납니다.내일 아침부터 순서만 바꿔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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