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통일 봉인하고 두 국가 체제로 살며 협력하자는 게 어렵나"

김기환 2024. 9. 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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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문재인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의 '통일 포기, 두 국가론'에 대해 여야 양 쪽에서 비판론이 쏟아지자 임 전 실장이 다시 "이상에서 현실로 전환하자"며 공론화에 나섰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면 (두 국가론에 대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할지언정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평화적 장기공존 후 통일을 후대에 맡긴다는 역사적 공감대를 도발적으로 바꾸고 '두 개의 국가론'으로 건너뛸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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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김대중 전 대통령 동조하지 않을 것”

임종석 전 문재인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의 ‘통일 포기, 두 국가론’에 대해 여야 양 쪽에서 비판론이 쏟아지자 임 전 실장이 다시 “이상에서 현실로 전환하자”며 공론화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의 주장에 일부 문재인정부 인사들이 동조했으나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설익은 발상’(김민석 최고위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동훈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발맞추는 주장”이라며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한 상태다. 민주당내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대치 전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열을 흐트러뜨리는 발언이라고 폄하하는 분위기다.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 전 실장은 23일 페이스북에 “가치와 지향만을 남긴 채 통일을 봉인하고 두 국가 체제로 살면서 평화롭게 오고 가며 협력하자는 게 뭐 그렇게 어려운 얘기인가”라고 거듭 ‘두 국가론’을 주장했다,

앞서 그는 지난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하지 말자”며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여권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이 연상된다며 맹비난하고, 야권 내에서도 논란이 일자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임 전 실장은 “통일을 얘기해도 좋을 만큼 평화가 정착되고 교류와 협력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후에 미래 세대가 판단하자는 게 이상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정부야말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에 정확하게 동조하고 있다”며 “양쪽 모두 상대를 공공연히 주적이라 부르고 일절 대화 없이 대립과 갈등으로만 치닫고 있으니 이를 ‘적대적 두 국가’ 상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석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임 전 실장은 민주당 인사들도 겨냥했다. 그는 "민주당이 다시 집권하면 예전처럼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되고 비핵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도 대단한 오산”이라며 “미국 대선 후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북미 대화가 진행되면 한국은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전날 ‘설익은 발상’이라고 꼬집은 점을 의식한 듯, “오랜 고민을 축적해 용기를 내 발표한 것”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면 (두 국가론에 대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할지언정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평화적 장기공존 후 통일을 후대에 맡긴다는 역사적 공감대를 도발적으로 바꾸고 '두 개의 국가론'으로 건너뛸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북 양 쪽에 흩어진 혈육과 인연을 영영 외국인 간의 관계로 만들자는 설익은 발상을 툭 던질 권리는 남북 누구에게도 없다”고 공개 비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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