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3개월만에 ''북한 잠수정 폭발시키고'' 헬기타고 휴가나간 전설의 이병

밤중 초소 경계 중 발견된 ‘괴물체’

1998년 12월 17일 밤,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임포 해안 초소에서 육군 7391부대 소속의 신병 김태완 이병(입대 4개월 차)이 야간 관측 장비를 통해 수면 위 1m 가량 떠오르는 이상 물체를 포착했습니다. 당시 어둑한 밤중이었지만, 김 이병은 본능적으로 해당 물체가 ‘간첩선’임을 직감하고 즉시 소대장에게 보고했습니다. 그의 예리한 경계 감지 덕분에 사단·지휘관 중심의 대응이 신속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즉각 보고, 육·해·공 합동 출동 체제 가동

김 이병의 보고 직후, 소대장은 기동팀을 현장에 즉각 투입했고, 전방을 담당하는 해군 및 공군까지 동원되었습니다. 군 당국은 비상경계 태세를 발령하며 합동 작전에 착수했습니다. 레이더 기지의 탐지와 그의 현장 보고가 정확하게 일치하며, 이를 토대로 육·해·공 합동 작전이 전격 진행됐습니다. 합동 작전 결과, 북한 반잠수정으로 파악된 간첩선은 성공적으로 격침되었습니다.

신병의 기민한 대응에 유공자 표창

김 이병은 입대한 지 채 4개월이 되지 않은 신병이었음에도, 예리한 상황 판단과 즉각적인 보고로 국가 안보에 중대한 공을 세웠습니다. 이후 그는 군용 헬기를 타고 60일의 특별 휴가를 부여받았으며, 상이 유공자로 표창을 받았습니다. 동료·상관들 사이에서 그의 성실성과 경계 근무 태도는 상징적인 사례로 칭송받았습니다.

합동 사격 작전의 정밀 조율 평가

당시 작전 지휘부는 레이더가 탐지한 정보와 김 이병의 육상 관측 보고를 교차 검증한 뒤 해군과 공군의 포격 및 어뢰 공격으로 간첩선을 격침시켰습니다. 이는 지휘 체계의 즉시 대응과 보복 능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권혁범 당시 중령(육군 7391부대)은 “레이더와 초소 보고가 완벽히 연계되면서, 육·해·공 3군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MBC 캡처 화면

지역사회와 군 내부의 반응

충남 홍성 출신인 김 이병은 학창 시절 상지대학교 전산학과를 다니다 입대한 신병이었습니다. 지역 사회에서는 그의 용기와 빠른 보고가 신병이 보여준 모범 사례라며 자랑스럽게 소개되었습니다. 군 내부에서는 “투철한 군인 정신과 상황 대응 능력”이 높이 평가되었고, 그의 행동이 동료 병사들 사이에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태완 이병 사건의 의미

이 사건은 몇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첫째, 신병도 예외 없이 경계 임무에 철저해야 한다는 점.

둘째, 정확한 상황 인식과 즉각적인 상부 보고가 작전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셋째, 육·해·공의 정밀한 연계 작전 체계가 위협 대응에 있어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입증한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