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갈등·中 규제에…"상하이 진출 美기업들, 대중 투자 재검토"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미·중 갈등 심화 속 중국 당국의 규제에 대중(對中) 투자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전날 상하이 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현지 당국의 정책·법 규제에 중국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암참은 회원사 약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해당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325개 기업이 설문에 응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중 투자를 재검토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130개 사로 전체 응답자의 40%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34%)보다 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또 응답자의 22%는 대중 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줄이고 있다며, 미·중 무역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를 투자 축소 배경으로 꼽았다.
미·중 관계 불확실성으로 향후 1~3년간 현재 사업장 중 일부를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 응답자의 19%로 집계됐다. '대중 투자 재검토'를 답한 기업 상당수는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투자처 후보로 동남아시아 국가를 꼽았다. 중국 정책 리스크를 피하고자 제조업 공급망 등을 동남아로 옮기는 서방 기업의 '탈(脫)중국'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응답자 3분의 1은 지난 1년간 외국계 기업에 대한 중국의 정책 및 규제 등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특히 70%는 데이터 반출과 사이버 보안과 관련된 중국 당국의 규제 및 요구사항이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기술 패권 경쟁 중인 중국은 국가안보를 중시하는 정책을 내놓으며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에릭 정 상하이암참 회장은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 악화는 2022년 코로나19 혼란과 계속된 미·중 간 긴장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런 어려움에도 우리 회원사들은 중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분류하고, 잠재적 위험을 완화하면서 중국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상업적 기회를 추구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 말 고강도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폐지하고, 올해 초 경제활동 재개 이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개방과 시장 친화적 환경 조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반(反)간첩법(방첩법) 강화 등으로 중국 내 외국인 활동을 경계하는 등의 이중적인 행보로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불만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등으로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관심은 떨어지고 있다고 외신은 짚었다. 지난 15일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8472억위안(약 154조887억원)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의) 규제 모호성에 대한 우려와 서방과의 긴장으로 대중 투자에 대한 기업들의 신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가 올해 초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대다수 미국 기업의 3대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이는 약 25년 만에 처음 발생한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 이탈을 막고자 지난 19일 JP모건, HSBC, 테슬라 등 서방 금융기관과 기업 관계자들과 회동해 투자 환경 최적화와 재정 지원을 강조했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성명에서 "중국은 정책을 개선하고, 시장 지향적이고 국제적인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중국은 금융 서비스의 품질과 효율성을 지속해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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