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이 맞나 싶었다…지소연 PK 실축에 ‘공동응원단’ 환호, 인공기까지 흔들린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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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이 맞나 싶었다. 역사적인 남북 여자 클럽 맞대결은 수원FC 위민의 패배로 끝났다.
역사적인 남북 클럽전이라는 의미를 앞세워 모인 자리였지만, 적어도 이 장면만 놓고 보면 '공동'이라는 이름은 무색했다.
역사적인 남북 클럽전은 수원FC에 경기 이상의 씁쓸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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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홈이 맞나 싶었다. 역사적인 남북 여자 클럽 맞대결은 수원FC 위민의 패배로 끝났다. 더 씁쓸했던 것은 경기 결과만이 아니었다.
수원FC 위민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북한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에 1-2로 패했다. 여자 축구 클럽팀으로는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북한 팀과의 맞대결이었다. 경기 전부터 상징성이 컸다.
앞서 AFC U-17 여자 아시안컵 남북전에서는 북한 선수단이 한국 선수들과 악수조차 거부한 장면이 있었다. 그래서 이날 경기 전 분위기에도 시선이 쏠렸다. 이번에는 최소한의 인사는 있었다. 내고향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이 내민 손바닥에 주먹 터치로 응했다. 긴장감은 남아 있었지만, 경기는 비교적 차분하게 시작됐다.

전반 흐름은 수원FC가 잡았다. 장대비로 잔디가 미끄러운 상황에서도 오른쪽 측면을 중심으로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킥오프 1분 만에 한다인이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전반 20분 하루히의 헤더는 골대를 강하게 때렸다. 전반 29분 밀레니냐의 슈팅도 다시 골대에 막혔다. 수원FC는 주도권을 잡고도 골을 얻지 못한 채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은 좋았다. 후반 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내고향 수비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하루히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0분 리유정의 프리킥을 최금옥이 헤더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내고향은 후반 22분 역전까지 성공했다. 밀레니냐의 클리어링이 페널티박스 안에 머물렀고, 김경영이 이를 헤더로 밀어 넣었다. 전반 내내 밀어붙였던 수원FC가 오히려 1-2로 끌려가는 흐름이 됐다.

수원FC에도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후반 30분 전민지가 박예경에게 걸려 넘어졌다. 최초 판정은 파울이 아니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경기 흐름을 다시 바꿀 수 있는 장면이었다.
키커는 주장 지소연이었다. 하지만 지소연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수원FC가 동점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결정적인 순간이 날아갔다. 관중석에서는 큰 탄식이 터져나왔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남북 ‘공동응원단’으로 불린 쪽에서도 지소연의 실축에 환호하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역사적인 남북 클럽전이라는 의미를 앞세워 모인 자리였지만, 적어도 이 장면만 놓고 보면 ‘공동’이라는 이름은 무색했다. 한국 팀의 주장 실축에 나온 환호는 홈 경기장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장면도 논란을 피하기 어려웠다. 내고향축구단 선수들은 북한 인공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남북 공동응원이라는 명분과 달리, 한국 땅에서 북한 팀의 승리와 인공기가 더 선명하게 남은 모양새였다.

수원FC는 남은 시간 동점골을 위해 공격을 이어갔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두 차례 골대를 맞힌 불운, 후반 페널티킥 실축, 그리고 홈이라고 부르기 어려웠던 관중석 반응까지. 역사적인 남북 클럽전은 수원FC에 경기 이상의 씁쓸함을 남겼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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