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탑동이라는 동네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을 하고 있는 31살 김진아라고 합니다. 제가 원래 가게를 먼저 하고 있었어요. 근데 오빠(예비 신랑)는 타지 사람이거든요. 대구요. 저는 알바들은 너무 좋지만, 가게에 알바 혼자 두는 걸 좀 싫어하는 편이라 제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불안해서 저는 쉬지도 못하는 거예요. 근데 오빠가 있으면 좀 든든하기도 해서 제가 먼저 같이 하자고 해서 청주로 와 있게 됐죠.
이 가게를 좀 더 키워나가 보자고 마음먹고 같이 하자고 했어요. 오빠도 원래 회사 다녔었는데 월급보다 장사해서 가져가는 게 솔직하게 더 많은 거 같아서 합류하게 됐다고 해요.
여기는 동네 상권이에요. 진짜 완전 딱 아파트 하나 여기 근처에 주택 빌라 분들이 주 고객이에요.
외식업을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어요. 10개월 됐고요. 전에는 백화점에서 8년 정도 일을 했어요. 1층에 보면 화장품 코너 있잖아요. 거기서 일했어요. 너무 극과 극이에요. 백화점은 일하는 게 지루했는데, 지금 이 가게는 계속할 일이 많잖아요. 그래서 좀 더 재밌고 시간은 빨리 가요.
원래는 샌드위치, 샐러드 가게 이런 걸 하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그냥 집에서도 맨날 만들어 먹었거든요. 근데 백화점 일을 그만둘 때가 되니까 처음엔 장사가 좀 두려웠어요. 그래서 고민하던 찰나에 이 치킨을 우연히 친구네 집에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가격도 저렴해서 좀 알아보다가 샌드위치, 샐러드보다는 국민들이 찾는 게 치킨 아닌가 싶기도 했고 치킨집을 한 번 해볼까 고민하다가 하게 됐어요.
저희는 거의 단골 분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홀도 오시던 분들만 오세요. 여기가 동네 상권이다 보니까 거의 그런 것 같아요. 포장하면 5,000원 할인도 해드리는데 마진율은 저는 나쁘지 않게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루에 평균적으로 치킨을 한 60마리 정도 튀기는 거 같아요. 제가 주문을 잘 안 세어 보는데 어떻게 아냐면 치킨 무 판매량을 보고 가늠해요. 닭은 이거 팔렸다가 저거 팔렸다가 헷갈리니까 치킨 무 판매량을 봐요.
자영업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장사 안 될 때 심적으로 좀 힘들어요. 걱정되고요. 연말에도 생각보다 조용한 거예요. 1월, 2월은 다들 안 나오시는 건지 조용하더라고요. 연말연시에 여기저기 사건도 많았잖아요. 그런 것도 영향이 있던 거 같아요. 다른 손님분들도 '요즘에 사건이 많아서 장사 힘드시죠?' 막 이러면서 또 알아주시니까 고맙기도 하고 속상하죠. 그래도 버티다 보면 좀 잘 되지 않을까 싶은 거예요. 열심히 해야죠.
가게 휴무는 한 달에 한 번 쉬어요. 웬만하면 열고 싶긴 한데 그래도 하루는 쉬어야 될 것 같더라고요.
맨 처음 창업할 때 보면 가게가 좀 좁거든요. 그래서 한 1,800만 원, 보증금 제외하고 창업 비용만요. 그리고 에어컨은 추가했으니 에어컨까지 해서 한 2,000만 원 가까이 든 것 같아요. 튀김기, 인테리어, 간판, 냉장고 같은 것들요.
저희 가게 보증금이 원래 2,000만 원인데, 제가 1,000만 원으로 내렸어요. 대신 월세 올리고요. 가게 월세는 부가세 포함 121만 원이고 권리금은 이 자리가 아예 공실이었어요. 그냥 아무것도 없는 자리여서 권리금 같은 게 없었어요.
기름은 저희 매일 한 통씩 버려요. 예전에 기름을 안 버려봤는데 튀김기에 기름이 오래 있으면 별로더라고요. 연기도 나고요. 그래서 그냥 저는 장사가 되든 안 되든 매일 기름을 갈아주는 편이에요.
배달도 한가할 때는 직접 가는데 완전 바쁘면 못 가요. 배달 직접 가면 훨씬 더 많이 절약돼요. 왜냐면 한 건당 바로 앞에 보내도 3,800원이니까요.
음식 장사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처음엔 엄청 반대하셨어요. 지금 경기도 힘든데 망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고 하시더라고요. 근대 망해도 젊었을 때 망하는 게 낫잖아요. 그래서 그냥 했어요. 지금은 엄청 좋아하세요. 맨날 아빠가 '오늘은 장사 잘 됐냐?' 이렇게 관심도 엄청 많이 주시고, 엄마는 매일 저희 가게 와서 힘든 거 뭐 도와주고 막 그래요.
하루 최고 매출은 140만 원 정도였던 것 같아요. 한 달에는 3,800만 원 정도 나오고요. 평균 매출은 기본으로 3,000만 원 정도 나오는 것 같고, 마진은 25% 정도 남는 것 같아요. 3,800만 원 정도 팔면 한 1,000만 원 좀 넘게 남죠. 집 사려면 돈 열심히 벌어야죠.
달에 3,000만 원을 하려면 하루에 100만 원 이상은 팔아줘야 된다는 생각으로 그냥 목표를 갖고 하는데, 안 될 때는 한 70만 원 정도 팔아요. 70만 원이면 가게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기는 하다는 얘기이긴 한데, 뭔가 그냥 우울하더라고요. 하루만 안 돼도요. 장사 안 되면 저는 가게 보고 오빠가 쿠팡이랑 배민원 다른 매장 배달을 가끔 하거든요. 심심하기도 하고 둘이 여기 있으면 좀 그러니까 그런 걸로 채우자는 생각이죠.
백화점 일하다가 창업을 하니까 몸은 조금 힘들지만 제가 가져가는 수익 자체가 장사하는 게 훨씬 더 좋기 때문에 솔직히 저는 후회는 안 해요. 몸도 이제 적응해서 엄청 힘든 것도 아니고 제 쉬는 날이 없을 뿐이지 제가 가져가는 거는 엄청 만족하고 있거든요. 처음에는 '이게 만약에 망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도 컸는데, 저만 열심히 하면 뭐든 될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불경기인데도 불구하고 백화점 다닐 때보다 훨씬 상황이 나으니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친구 중에 이런 걸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가 엄청 추천하거든요. 저는 제가 하나 더 차리고 싶을 정도로 저는 너무 추천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가맹비나 이런 것도 되게 부담이 적고 유통으로 나가는 돈, 마진율 이런 것도 엄청 적게 받으시고 도움도 엄청 많이 주시거든요. 저는 완전 추천드립니다.
12월 매출은 포스에서 1,200만 원이 잡힌 거고 배민이랑 쿠팡, 요기요가 비슷비슷하게 들어오거든요. 맨날 매출을 적어요. 근데 워낙 배민에서 수수료 떼어 가는 게 크죠.
이번 달이 2월인데 좀 짧잖아요. 28일밖에 없고 저희가 일단 하루 쉬었어요. 목표 매출은 3,000만 원인데 조금 안 될 것 같기도 해요. 이번 달은 좀 많이 힘드네요. 오늘 매출은 포스가 40만 원 정도 되고 이따 2시에 영업 마감이니까 아직 6시간 남았거든요. 100만 원은 찍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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