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재활용센터 충격…쓰레기 더미서 사람 다리 발견
경찰 64명 투입해 신원·유입 경로 추적
국과수 유전자 분석으로 사건 실마리 찾기 나서
범죄 가능성 열어둔 채 CCTV 전방위 조사 진행
[지데일리] 재활용 쓰레기 더미 속에서 발견된 인체 일부가 지역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1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재활용품 분류 작업을 진행하던 직원이 사람 다리로 추정되는 신체 일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생활폐기물이 집결하는 시설에서 인체 조직이 발견된 만큼 경찰은 즉시 현장 감식에 착수하고 해당 조직의 출처와 유입 경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발견 당시 신체 일부는 여러 생활폐기물과 함께 섞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작업자들은 분류 과정에서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고, 이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초동조사 과정에서 해당 조직을 확보해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수사 결과 확보된 조직은 인체 부위로 판단됐다. 경찰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인체 조직이라는 점을 확인했으며,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과 추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국과수는 성별과 연령, 사망 시기, 절단 여부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는 향후 사건 성격을 규명하는 핵심 단서가 될 전망이다.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한 경찰은 곧바로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연수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형사과장과 강력팀,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등 총 64명의 인력을 투입해 집중 수사 체제로 전환했다. 일반적인 변사 사건 대응 수준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는 범죄 연관성이 확인될 경우 사회적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수사본부는 우선 신체 일부가 어떤 경로를 통해 재활용센터까지 이동했는지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생활자원회수센터로 반입되는 폐기물은 여러 지역에서 수거 차량을 통해 운반된다. 경찰은 해당 시설로 유입된 생활폐기물의 수거 동선을 역추적하며 폐기물이 모인 지역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주변 CCTV 영상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재활용센터 출입구와 인근 도로, 폐기물 수거 차량 이동 경로 등에 설치된 영상장비를 분석해 수상한 움직임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최근 수일에서 수주간의 영상 기록을 폭넓게 검토하는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유전자 분석 기술은 신원 확인과 가족관계 대조, 실종자 데이터베이스 비교 등에 활용될 수 있다. 경찰은 확보된 DNA 정보를 실종자 신고 자료와 대조해 피해자 특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재활용시설은 다양한 지역의 폐기물이 한곳으로 모이는 공간이어서 최초 배출 지점을 특정하기 어렵다. 폐기물이 압축·혼합되는 과정에서 증거가 훼손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발견된 조직이 단독으로 유입된 것인지, 다른 신체 부위가 추가로 존재하는지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범죄와 직접 연결된다는 결론을 섣불리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의료폐기물 처리 과정의 문제나 사고에 따른 유입 가능성 등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인체 일부가 생활폐기물 속에서 발견된 만큼 강력범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찰은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과수 감정 결과와 CCTV 분석, 탐문수사를 통해 신체 일부의 신원과 유입 경로가 밝혀질 경우 사건의 윤곽도 보다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평범한 재활용센터에서 시작된 이번 사건이 어떤 진실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