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공장연료 활용은 선택 아닌 필수"

고재만 기자(ko.jaeman@mk.co.kr) 2023. 6. 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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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노트 前유럽시멘트협회장
독일 시멘트 공장 90% 이상
폐플라스틱 등 연료로 사용
시멘트 품질·인체 영향 없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폐기물 처리를 늘리기 위해 대체연료(순환자원) 사용은 피할 수 없다. 탈(脫)탄소를 위해서는 가야만 하는 길이다."

피터 호디노트 전 유럽시멘트협회장(사진)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 순환자원을 활용한 시멘트 생산에 일부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순환자원 활용 시멘트는) 폐기물은 물론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디노트 전 회장은 "독일에서는 생산되는 시멘트의 90% 이상이 순환자원을 사용하고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도 순환자원 활용을 늘리는 추세"라며 "시멘트 품질과 사람의 건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순환자원 활용을 놓고 시멘트 기업과 지역사회, 환경단체 등이 갈등을 벌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명한 정보 공개와 적극적인 소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호디노트 전 회장은 "갈등 해소를 위해 이해관계자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안전성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와 시멘트 업계 모두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서쪽 40㎞에 위치한 소도시 키너가드에는 브리든 시멘트 공장이 있다. 광활한 목초지 한가운데 자리 잡은 공장은 민가와 불과 2㎞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2006년부터 유연탄 대신 순환자원을 썼고 현재는 대체율이 77%에 달한다. 공장에서는 폐타이어·폐플라스틱이나 동물 사체까지도 대체연료로 쓰고 있지만 철저한 관리 덕분에 불쾌한 냄새나 분진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톰 맥 매너스 브리든 시멘트 지속가능 담당은 "회사 내부적으로 엄격한 환경 기준을 세우고 외부 인증서를 통해 안정성을 검증하며 기준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 지역주민·외부단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든 온라인으로 성분과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고 공장시설이나 연료 변경 같은 사항은 사전에 주민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듣는다"고 했다.

[키너가드·런던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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